/이종훈 전라북도 에너지수소산업과장
/이종훈 전라북도 에너지수소산업과장

우주에서 가장 많은 75%를 차지하면서, 지구에서 가장 가벼운 원소는 무엇일까?

바로 원자번호 1번인 수소이다. 수소를 미래에너지원으로만 보는 사람이 많지만,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할 때 수소연료전지 3대가 탑재되어 전기를 공급했고, 이 과정에서 분해되어 나온 물은 우주비행사들의 식수가 되었다고 한다. 수소가 인류의 오랜 염원인 달 착륙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처럼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이끈 수소는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찾는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우주 기술 분야에 활용되던 수소에너지는 오늘날 자동차 연료,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열차, 선박, 수소터빈 등 다양하게 우리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올 계획이다.

하지만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에 있어서 수소의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 등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소폭탄의 ‘수소’와 수소에너지의 ‘수소’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이에 대한 궁금증과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첫째, 수소는 안전하다. 수소는 깨끗한 만큼 자연발화가 되기 어렵고 불이 잘 옮겨붙지 않는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종합 위험도 분석 결과 타 연료에 비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되었다. 특히 수소에너지는 수소폭탄에 사용된 중수소, 삼중수와는 전혀 다른 물질이다. 수소폭탄이 폭발하려면 1억℃의 온도가 가해져야 하는데 이는 수소에너지가 사용되면서 절대 형성될 수 없는 온도이다.

둘째, 수소는 깨끗하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물질이다. 수소에너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얻은 ‘열과 전기’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오염물질 없이 순수한 물만을 부산물로 배출한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6대 온실가스와 발암물질,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깨끗한 친환경 에너지이다. 전 세계 기후변화 위협의 주범인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할 가장 최적의 대안인 것이다.

셋째, 수소는 경제적이다. 수소는 전기에너지에 비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수소와 산소의 무한정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적 이점이 크다. 수소차의 저렴한 연료값과 연비는 여기서 비롯된다. 또한 수소에너지의 안전·안정적 생산, 운송, 활용을 통해 다양한 산업으로 파생·확장하고 있다.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산업과도 쉽게 융합해 부족한 에너지원 보완도 가능하다.

넷째, 수소는 미래다. 친환경성, 안전성, 경제성을 바탕으로 수소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차(현대차)를 출시하고 연료전지 역시 미국, 일본, 독일 등과 함께 전 세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세우고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투자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전라북도에서도 ‘탄소중립 2050선도와 그린수소 산업 중심 전라북도’라는 비전으로 수소산업 육성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전북이 수소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끄는 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생산·저장·운송·활용에 이르는 수소산업 전주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활용 활성화를 위해 수소용품 안전성 검사를 수행하는 세계 최초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를 완주군에 수소와 놀이를 결합하여 수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수소놀이체험관도 전주시에 건립 중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하여 우리를 온실가스와 지구온난화의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무한한 청정에너지, 수소와 함께하는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의 일상을 기대해 본다.

/이종훈 전라북도 에너지수소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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