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걸 '문화생각 문화기획'

소극장 운영-전주국제영화제-국립무형
유산원개원 기획감독 등 경험 노하우 전해

지역에서 30년 넘게 문화판에 몸을 담았던 장걸 문화기획자가 신간 ‘문화생각 문화기획’을 펴냈다.

저자는 선배 권유로 소극장 운영을 위한 기획자로 참여하여 ‘소극장 판’, 극단 ‘문화영토 판’, 문화예술전문법인 (사)푸른문화에서 기획실장, 정책실장으로 숱한 밤을 새웠다. 전북 최초로 기초예술단체에서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예술경영활동을 펼쳤으며 한 해 평균 4~5개 공연을 기획했다. 동시에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단오축제 팀장, 태조어진행렬 제현 총기획, 전북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 총연출, 아시아태평양무형유산페스티벌 총기획,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기획감독 등으로 활동하며 문화기획자로 영토를 넓혔다.

중간 중간 삶의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 전북원음방송 라디오DJ, 전통문화단체인 (사)천년전주사랑모임, 디자인기획사인 컨티뉴에서 국장과 기획실장으로 일을 했다.

문화현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책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함을 느껴, 2015년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문화행정가로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2019년까지 재직했다.

저자의 이력을 천천히 바라보면 이번 책에 담긴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문화예술 현장 30년 넘게 근무하면서 얻은 고민을 공유하고, 그 고민을 다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또 다른 고민을 생성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입문자들에게 자신이 먼저 고민했던 내용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내는 입문서 역할도 담당한다.

1장 문화생각, 2장 문화기획 등으로 구성된 이번 책은 외로움을 이기고 자신을 온전히 하며 따뜻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저자의 문회기획 목표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1장 문화생각은 문화예술 기획자가 스스로 던지는 질문을 중심으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민과 생각을 담아냈다. 관계, 문화정책, 직업적 접근, 가능성과 한계 등을 자신만의 문화생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2장 문화기획은 공연이나 전시, 콘텐츠 등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문화기획에 대한 실질적 내용들을 제시한다.

1장이 문화기획에 대한 저자의 담론을 담아낸 것이라면 2장은 문회기획자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지식과 경험담을 통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가령 문화기획을 위해선 지역사회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기본적 행동부터 문화적 흐름을 함께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또 실제 문화기획에 나서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금이다. 저자는 ‘종자돈을 구하라’는 특명을 가진 채 문화재단이나 공공기관의 지원, 각 기업 및 개인의 후원 등을 통해 종자돈을 확보하는 특명이 아닌 생존명을 제시한다.

또한 공연, 전시, 아동기획물, 축제, 생활문화, 예술교육, 문화복지, 문화적 재생 등 카테고리를 구분해 각각에 맞는 문화기획에 대한 실례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여기에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든 아이들의 그림에 아빠가 글을 덧붙힌 형식으로 엮어 아이들의 그림과 부모의 글로 추억과 유산을 남길 수 있는 가족책으로서의 가치도 실현하고 있다.

저자는 “문화기획은 외로움을 이기는 것이고 나를 온전히 하는 것이다. 또 따뜻한 사람을 지키는 것이다”며 “문화예술 현장과 언저리에 머물렀던 30년 세월이 쌓아둔 고민을 글로 엮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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