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3년 이상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동안 우리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여러 상황을 겪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동에 제약이 생겨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던 여행도,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도 자유롭지 않게 되었고 이런 단절된 생활로 인해 소위 ‘코로나 블루’라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내며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우울한 일인지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으로 대표되는 ‘교통약자’들이다.

도시 교통정책의 핵심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원하는 목적지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시설과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교통시설과 교통수단을 원하는 대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통약자들은 이동을 위한 교통시설과 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래서 행정은 항상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바로 시내버스다. 일상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를 낮추고 휠체어가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리프트가 설치된 저상버스로, 전주시 시내버스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용 편리를 위해 전체 운행버스의 3분의 1 이상을 저상버스로 도입했다.

농촌 및 자연마을 등 시내버스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을 운행하는 모심택시도 기존 7개 동 24개 마을에서 9개 동 38개 마을로 수혜지역과 대상자를 확대하여 운영 중이다.

또, 우리 전주시에서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교통약자 전용 특별교통수단인 ‘이지콜’이 있다. 이지콜은 보행상 장애인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교통약자가 즉시콜이나 예약을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약자 맞춤형 이동수단이다.

우리 시는 기존 운영하던 장애인 콜택시 56대에 올해 2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추가로 구입하고, 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8대의 콜택시를 더 증차해 66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통수단의 편리성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장애물이 없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보행로를 조성할 때 높은 턱을 없애고, 시내버스 승강장을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무장애 시설로 조성, 장애인 탑승을 알리는 표시등 설치, 도심 도로의 자동차 속도를 낮춰 안전성 확보, 학교 주변에 통학로 조성 등 도심 구석구석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환경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환경조성과 더불어 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시민들, 버스운전자, 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 등 모두가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배려가 꼭 필요하다.

통계에 의하면 장애인의 90%가 후천적으로 발생하고, 선천적 장애는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누구나 교통약자가 될 수 있다. 소수인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곧 우리 사회 모두에 대한 배려로 이어진다.

우리 시민 모두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마음껏 갈 수 있도록 약자 우선의 교통환경을 조성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행정을 펼쳐 전주시 교통복지 증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정상택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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