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출신 의원으로는 최초로 국민의힘 정운천(비례) 의원이 새만금 예산칼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과거 함거 속 석고대죄로 화재를 모았던 정 의원이 ‘사즉생’을 각오하고 예산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혀 이번 액션도 먹힐지 주목되고 있다.

정운천 의원은 지난 3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SOC는 이명박 정부 시절 수립된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의한 국가정책 사업”이라며 심각한 수준의 예산 삭감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여당 전주을 조직위원장으로 다시 임명된 그는 이날 “새만금 사업과 잼버리파행의 책임은 별개”라며 “잼버리와 새만금 SOC를 연관 지어 국가정책 사업을 폄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새만금을 알리고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며 “참가국 대사관 등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등 종합적인 평가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창구 역할을 줄곧 도맡아왔던 정 의원은 이번에도 그 맡은 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잼버리 파행의 가장 큰 책임은 김윤덕 공동조직위원장과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에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전북을 대표해 일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질타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전북을 대표해 조직위원장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과연 지금 책임을 지고 있는가”라면서 “전북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만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예산도 복구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소리만 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함정에 빠진 전북을 위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앙과 집권 여당에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며 “LH를 경남에 빼앗겼을 당시, 저는 함거 속에 들어가서 일주일 동안 전주를 돌면서 석고대죄를 했었다”며 “(그 당시의)함거 정신과 전북 예산을 위해 단식 농성을 불사했던 각오로 정치 인생 마지막이라는 다짐 하에 (새만금 예산을 살리는데)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산 칼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새만금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새만금 예산이 증액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퇴를 고려했다던 정 의원은 이번 잼버리 사태를 놓고 떠나는 것은 본인을 사랑하는 분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죽기를 각오하고 노력할 것이라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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