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프로농구단의 연고지 일방 이전과 관련, 전주가 들썩이고 있다.

각계 각층의 시민과 팬들이 사과를 요구하며 원점 재검토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는 지난 31일 입장문을 통해 “전주 KCC가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전주를 연고로 함께 호흡하며 성원을 보내준 시민과 홈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구단의 일방통행식 이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시의회는 특히 여러 경로를 통해 단장과 그룹 회장단 면담 요청 등을 했으나 무산되고, KBL 이사회에 이전 안건 상정 보류 공문 발송 등 최후의 방법까지 이어갔으나 협상은 일방적으로 단절됐다며 이런 구단의 행태는 부산 이전을 위한 시간벌기에 불과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체육회와 전주시농구협회도 “KCC 농구단을 붙잡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실내체육관을 비롯해 클럽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는 보조경기장의 건립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KCC는 전주시의 약속과 전주시민의 애정, 그리고 23년간 이어져 온 농구 팬을 깡그리 무시한 채 보름 만에 이전을 결정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특히 이 두 단체는 연고지 이전에 대한 납득할 수준의 입장표명과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이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KCC이지스뿐 아니라 KCC그룹을 향한 추가적 대응책을 찾을 것이라 경고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등 도내 5개의 교계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연고지 이전 과정과 배경을 전주시민과 농구 팬들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과 단체들이 하나 되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KCC그룹의 불매운동 등을 펼치겠다 강조했다.

전북애향본부 역시 “KCC는 KBL 이사회에 연고지 이전 안건을 상정한 뒤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었다”면서 “전주시와의 수차례 협의 과정에서도 ‘이전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이전을 강행, 뒤통수를 쳤다고 비난했다.

한국노총 전주지역지부도 2026년까지 복합스포츠 타운 완공 계획을 밝혔음에도 구단은 이를 무시했다며 전주시와 상처받은 전주 팬들을 위해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고지 일방 이전 문제가 KCC이지스 뿐 아니라 KCC그룹내 전체 불매로 이어지는 등 강도 높은 대응으로 이어질 수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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