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만을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군산 초등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군산 동백대교 아래로 추락한 교사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경로에서 여러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어 극단적 선태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군산 A초등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 최근 A교사가 재직했던 초등학교의 교사 2명, 행정 직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군산해경은 교사 등 3명을 대상으로 A교사가 사망에 이르게 된 배경에 관해 꼼꼼히 조사했다.

다만 이들 교사는 사전에 A교사에게서 특별한 징후는 느끼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해경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에 나서는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인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정도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경은 조만간 해당 학교장도 불러 A교사와 관계, 업무 강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고인이 된 A교사가 생전에 많은 업무로 힘들어했고 특정 교원과 갈등이 있었다”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이 속속 흘러나오면서 과연 사망 원인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한 학교 업무처리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 녹취록과 문자 메세지 등이 전해졌는데, A교사는 스마트칠판 등 에듀테크 업무와 돌봄 업무를 담당하면서 학교장인 B씨와 업무처리 과정과 사적 민원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고 한다.

도내 한 소식통이 확보한 녹취록과 A교사 문자 메시지 등을 살펴보면 그는 예산과 관련된 업무를 배정받으면서 B씨와 소통을 가졌지만 B씨의 업무처리방식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더구나 A씨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격무에 시달렸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올해 6학년 담임을 맡았던 A교사는 담임 업무 외에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 체험학습 등 상당히 많은 업무를 전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A교사는 극단적 선택 며칠 전에도 “머리가 아프다”며 종종 학교 조퇴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 교사는 “유족에게 듣기로는 A교사가 숨지기 며칠 전 두 차례 머리가 아파 조퇴를 했다”며 “관련 업무를 하면서 A교사가 개인 카드를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속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조사를 철저해야 한다.

그가 왜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버렸는지 경찰의 조사를 통해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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