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군산공장에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하며 사고 대응에 대한 사측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군산시 소룡동 OCI 공장에서 질산과 불산이 섞인 폐혼합유가 누출됐다.

소방 당국은 폐혼합유를 탱크로리로 옮기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하수처리시설로 흘러든 것으로 보고 중화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익산합동방재센터가 측정한 이날 오전 공장 주변 질산 오염도는 0.1ppm.

질산 누출 사고 발생 시 안전하다고 간주하는 위험 최고농도가 2ppm인 것과 비교하면 이번 사고로 인한 오염은 경미하다는 게 소방본부측의 설명.

이날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민 19명은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2시간 50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중화 작업을 마치고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누출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군산 OCI의 사고는 이번 뿐 아니다.

작게는 올해 초 공장 내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이 넘어져 운전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이번과 비슷하게 화학물질 노출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OCI는 2021년에도 오염물질 누출로 벌금형을 받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수차례 과태료를 무르는 등 사고 위험을 지속적으로 노출해왔다.

앞서 2018년에도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누출된 질소가스에 중독돼 작업자 9명이 병원에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군산 OCI 뿐 아니다.

OCI 포항공장에서도 지난 2020년 카본블랙의 원료인 FCC오일이 대량으로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OCI포항공장에 설치한 2km의 배관망 일부에 균열이 생기면서 발생된 일이다.

이로 인해 누출된 지역의 토양에서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와 벤젠, 자일렌 등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등 토양을 오염시켜 지역사회로부터 큰 지탄을 받은 바 있다.

한 두 번은 실수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번 반복된다면 이는 분명 회사 내 안전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매번 사고가 발생하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OCI측이 과연 얼마만큼의 안전대책들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이다.

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자칫 큰 사고로 비화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관리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치 대책을 세워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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