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SOC 예산 삭감 문제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차전지 기업유치로까지 불통이 튀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 사업 원점 재검토를 통해 2025년 12월 말까지 기본계획을 다시 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차전지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기업투자가 유치되면서 이에 맞는 인프라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자 신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한다는 것이다.

내년도 예산도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무려 78%나 삭감했다.

국제공항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신항만 등의 예산이 모두 크게 줄었다.

이처럼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문제는 물류 소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로신설, 신항망, 신공항 건설을 기대하면서 새만금 산단에 통큰 투자를 밝힌 관련기업들의 근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기업 이전에 가장 필수적인 SOC 건설이 미뤄지거나 축소될 경우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신항망을 통해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재료를 수입하고 새만금에서 만든 제품을 고속도로와 항공을 통해 신속하게 전국 각지에 납품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원점 재검토의 정확한 공식 방침이 아직 제시된 게 없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도내 한 이차전지 관련 관계자는 예산삭감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투자철회, 이전 포기, 사업 철수 등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기반시설 구축의 신속성과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투자는 보류되는 것이 기본 상식.

때문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새만금 이차전지 기업유치에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은 전북의 지역사업이 아닌 정부가 추진해온 국책사업이다.

전북도는 이번 새만금 SOC 예산 삭감으로 이전기업들이 우려할 정도의 심각한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은 아니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향후 특화단지 출범식을 통해 이전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새만금이 지금까지 유치한 이차전지 관련 투자는 총6조6000억원 규모.

이차전지 관련 업계는 새만금 SOC계획이 늦어질 경우 기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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