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교사들의 상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전북교육청이 교원 심리검사를 전 교원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계속되면서 교직 사회의 트라우마 발생이 우려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전북교육청은 당초 5년 미만 저경력 교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던 심리검사 지원사업을 전 교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저경력 교원뿐 아니라 2만 명에 달하는 도교육청 소속 교원 전체가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먼저 심리검사를 희망하는 교원은 온라인 통합스트레스검사와 교사심리적소진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은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심리 상담과 진료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의 상처 치유와 회복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심리 검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유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은 전북교육치유센터를 통한 개인 상담 및 교원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 8월까지 296명의 교원이 개인상담을, 85명의 교원이 심리치료 지원을 받았다.

예술·원예치유 등 교원 맞춤형 집단 치유 프로그램도 48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8월까지 참여한 교원만도 무려 430여명에 달한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교사 치유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지난 8월4일과 11일 순창쉴랜드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교육활동 침해 및 피해 경험, 직무스트레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제공했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교원의 심리적 회복을 통해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교육청의 책무”라고 밝혔다.

서 교육감은 특히 “다각적인 심리진단 결과를 향후 교육활동 보호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이 학교 현장에서 계획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도 나섰다.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원의 마음건강 치유를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전담팀을 만들기로 했단 소식이다.

이번 도교육청의 교원 심리 검사 확대 정책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교권을 회복함과 동시에 선생님들의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일선 학교 현장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심리지원 방안을 마련, 교사들의 상처를 회복시켜 나가는 데 주력해야할 것이다.

이는 교사 뿐 아니라 교육공동체인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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