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예산칼질이 불러온 삭발과 단식 등 대정부 투쟁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연이은 삭발과 단식 투쟁이 이어지며 전북은 민란(民亂)에 버금가는 분노가 정부와 여당을 향하고 있다.

12일에는 삭발은 이어졌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과 전북도의원들이 정부의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방침에 반발해 단체 삭발한 것.

한 위원장과 전북도의원 8명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새만금 사업 예산 복원’을 촉구하며 머리를 모두 깎았다.

이날 삭발한 도의원은 이병도 의원(전주1)을 비롯, 김성수 의원(고창1)과 최형열 의원(전주5), 권요안 의원(완주2), 김대중 의원(익산1), 김정기 의원(부안), 박정희 의원(군산3), 전용태 의원(진안) 등이다.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기획재정부가 무소불위의 예산편성권을 남용해 윤석열 정부의 예산 보복에 동조하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새만금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SOC예산 복원을 위해 민주당 차원에서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삭발 직후에 한병도 의원은 유병서 기재부 예산총괄국장을 만나 전북지역 국회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한병도 의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기재부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180만 전북도민을 대표해 성명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 국장은 “의원님들의 입장을 부총리에게 명확히 전달하겠다. 국회 예산심의 때 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도의원들도 이날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새만금 사업 예산을 무려 78% 삭감하는 예산보복, 예산독재를 자행했다”며 “이는 잼버리 파행으로 상처받은 전북도민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는 일이며 예산편성권을 남용해 특정 지역을 겁박하는 비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획재정부는 전례 없는 대폭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면서 “새만금 예산 삭감 경위와 근거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기재부 세종청사 앞 삭발식 현장을 찾아 “전라북도의회 의원들의 대정부 투쟁을 응원한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앞서 전북도의원 14명도 지난 5일 단체 삭발한 데 이어 도의원들은 2명씩 릴레이 단식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민란을 방불케하는 도내 정치권의 투쟁이 괄목할만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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