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풍성한 명절인 추석이 돌아오는 시기에 봄철 저온과 우박, 여름철 집중호우로 예년보다 과일 생산량의 감소와 농산물 가격상승을 바라보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올해는 유달리 심각한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 자연재해가 세계 도처에서 발생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 규모는 농작물 침수 71천ha, 가축 폐사 969천마리, 농경지 유실·매몰 1.4천ha, 공공시설(저수지, 용배수로 등) 856개소로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할수록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도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앞으로 더 자주,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라고 불릴 정도로 이상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기후변화의 영향은 우리 농업 모습을 바꿔놓고 있고 이상기상 등에 따른 농업재해 예방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낀다.

먼저 농업 환경의 모습이 변화되고 있다.

갈수록 작물의 재배지 이동과 국내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기후변화 가속화에 따른 주산지 대체작물로 아열대작물을 농업인들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열대과수 재배농가와 면적은 각각 556가구와 186.9㏊로 2017년 대비 각각 53.6%· 70.7% 증가했다.

우리 시에서도 8개 농가에서 만감류, 애플망고, 구아바, 공심채, 그린빈스 등 아열대 작목 2.6ha을 재배하고 있으며, 농가의 역량강화를 위하여 「아열대과수 자율모임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나 점차적으로 「아열대과수 연구회」로 확대 운영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인 신소득 작목 육성 및 시설 현대화를 위해 아열대과수 생산기반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아열대과수 실증재배 시범포 조성을 추진해 우리시 기후에 알맞은 품목을 발굴해 전주시 특화 유망작물을 시범 도입하고 농업인 교육장으로 활용함으로써 농가의 대체작물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지자체에서는 이상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설지원과 재해에 강한 품종 보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시설재배를 병행해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고 수확시기를 조절해 소득향상을 꾀하는 농가가 늘고 있으며, 열풍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시설로 고온을 대처하고 있다.

또한, 정부도 농업분야 온실감축을 위하여 농업의 논물관리·저메탄사료 공급 등 농가의 탄소감축 활동에 직불금을 지급하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신규 도입(90억원)할 예정이며 지열냉난방시설, 폐열재이용시설, 공기열냉난방 등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를 감축시키는 신재생에너지시설 설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로 이상기상 등에 따른 농업재해 대응 역량 강화로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정부는 2024년 예산편성시 농업재해 노후 수리시설 개보수(5,548억원 → 6,132억원), 저수지 퇴적토 준설(30억원 → 430억원), 30년 이상 노후 배수장 성능 개선(신규, 198억원), 배수시설 확충(3,703억원 → 4,535억원) 지원을 강화하는 등 자연재해 대응력을 대폭 높였다. 아울러, 농작물재해보험 확대(70품목, 4,686억원 → 73품목, 5,126억원), 재해대책비(2,000억원 → 3,000억원) 증액으로 재해 피해 시 농가 지원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시에서도 자체적으로 2023년도에 총 5,706백만원을 투자하여 기반시설 정비 및 저수지 안전진단을 통해 집중호우와 침수에 의한 농업재해 사전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또한 농어촌공사 및 인근 지자체와 함께 상습 침수지역 내 배수시설 신설․보강으로 인근 하천 수위상승에 따른 고질적 배수 불리현상을 해결하여 농경지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제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기후변화에 대응을 강화하여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과 도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