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식 장수군수
최훈식 장수군수

금(GOLD)은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노란색을 띠는 금속으로 귀금속의 제왕이며 문명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광물이자 사람들의 삶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다.

또한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그 영속성과 희귀성으로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현물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과거의 흔적 속에서도 금과 관련된 유물은 항상 최상급으로 여겨지며 금이 출토되면 그 유적의 역사성과 가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얼마 전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에 자리한 가야 무덤에서 하트모양 금귀걸이(심엽형)가 출토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필자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장수군 내의 삼국시대 유적지에서 확인된 금귀걸이의 개수가 몇 점이나 되는지에 관하여 문화관광과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검토해 보았다.

검토 결과는 실로 대단했다. 장수군 1호 국가사적인 동촌리 고분군을 비롯하여 장수읍 노하리, 계남면 호덕리, 산서면 봉서리와 하월리 장계면 삼봉리,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에서 총 23점의 금귀걸이가 출토되었다. 동촌리고분 28호분에서 출토된 은귀걸이 2점을 포함하면 그 수가 25점에 이른다.

※ 은귀걸이 : 삼국시대 통틀어 금귀걸이보다 출토 횟수가 적어 그 희소성이 높음

금을 소재로 만든 귀걸이는 주로 삼국시대에 제작되었는데 특히 가야에서는 용이나 봉황무늬가 있는 둥근 고리칼과 더불어 무덤 주인의 위계를 상징하는 중요 유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 확인된 삼국시대 금귀걸이의 수 중 가장 많은 양의 금귀걸이가 출토되었다는 사실이다. 문화유산의 고장이라 불리는 남원, 익산, 고창 등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그동안 장수군은 역사문화의 변방으로 취급되었었다. 하지만 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학술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결과 위에서 보는 듯 고대 역사문화의 맛집이자 보고(寶庫)로 탈바꿈되고 있다.

흔히 역사는 불변할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 무엇보다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역사를 정립한 것이 불과 백 년 정도이며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앞으로 장수군의 역사문화는 기대해 볼만 하다.

긴 호흡으로 천천히 우리의 어제를 둘러볼 때 비로소 우리 지역의 찬란했던 역사문화가 다시금 살아 숨 쉴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행복장수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장수군의 역사문화는 교과서를 재편해야 할 정도의 역동성과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장수군의 역사문화는 화제성이 아닌 꾸준함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금귀걸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진정성 있는 역사가치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장수군의 역사문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날을 기약하며 그 기대감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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