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야당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가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가결되자, 지지자들이 울부짖으며 민주당사와 국회의사당으로 몰려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이루어진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재적의원 295명 중 가결 149명, 부결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집계돼 가결됐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주변에서는 ‘정치검찰 해체-체포동의안 규탄-윤석열 탄핵, 윤석열 탄핵 촛불대회'가 열렸고, 자발적으로 참석한 2000여 명의 시민들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외쳤다.

특히 참가자들은 ’체포동의안 부결하라’, ‘검찰조작수사, 시민들이 박살내자’, ‘방탄소리 개소리다, 이재명을 지켜내자’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가결 소식이 알려지자, 집회 장소는 격앙된 분위기로 바뀌었다.

가결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고,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특히 일부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과 민주당사로 몰려가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SNS에서 가결 소식을 전해 들은 일부 당원들은 미련 없이 탈당하자는 입장도 내놓았다.

또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실명 거론된 14명의 비명계 의원을 대상으로 살인예고글을 올려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라 오는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다.

가결 직후 원내 지도부는 ‘체포안 가결’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입장문을 통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 드린다”며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 밝혔다.

22일째 단식 중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실려간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당을 믿고 얼마나 참담한 심정이 들었을까.

‘구속 기로’에 선 이 대표가 당장 어떤 지도력을 발휘, 이 난국을 헤쳐나갈지도 문제다.

전북은 당장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

현역 의원 대다수가 친이계인만큼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지휘하느냐가 핵심변수다.

무엇보다도 계파별로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믿고 새만금 예산 회복 등 현안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많은 당원과 도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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