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전북에 투자의 물꼬를 트고 있는 가운데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1년 삼성전자의 새만금 투자 백지화 사건이 소환되며 실질 투자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3천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첨단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삼성의 이번 투자는 지난 2011년 새만금 투자 백지화 이후 12년만의 투자 재개인 셈.

HD현대일렉트릭도 내년 전북도가 공모 예정인 1.2GW 해상풍력단지 개발 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천억원을 GE베르노바 오프쇼어윈드코리아와 공동투자, 군산시내에 풍력터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삼성의 물류센터 조성 투자로 5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전북에 대규모 사업장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7만 8000㎡를 매입 매입해 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물류센터는 연내 건축설계 및 인-허가 승인을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2024년에 착공, 2026년 내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투자협약은 최근 집중 기업유치 중인 새만금 외 지역에서 전해진 대규모 투자로 시-군의 지리적 특성, 차별화된 인센티브 등을 활용한 성공적 투자유치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투자 역시 도내 150여명의 고용인력을 창출하고 풍력터빈과 기자재 생산 공급망을 구축, 향후 해상풍력단지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개발 시 도내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도는 이번 HD현대일렉트릭과의 업무 협약을 기점으로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의 도내 이전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나아가 관련 기업 육성과 핵심인력 양성 등 인프라 조성에 행정력을 모아 전북경제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전자, 현대 등 잇따른 대기업 투자로 전북은 모처럼만에 기업유치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2011년 뼈아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새만금 그린에너지산단 조성에 7조6천억원 투자, 이를 통해 2만여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이후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이 백지화됐다.

이런 선례가 있었던 만큼은 행정당국은 12년 만에 재개된 삼성의 투자가 실질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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