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민주 승리, 내년 전북총선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서
민주당 진교훈 압승거둬
이재명체제 더 공고해져

민주, 국정실패 엄중심판
국힘, 민심수용 대안마련
혁신공천 이재명-윤석열
총선 장악력 더 커질듯

도내의원도 보선 힘보태
총선경쟁 충성도 플러스
내년공천에서 좀 더 유리
민주 친명경쟁 치열전망

현역 컷오프 최대 50%설도
도내 현역 2~4명 물갈이
험지 출마는 연말 가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여야가 총력전을 펼쳤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도 전력을 쏟아 부었지만, 민주당이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정치권 긴장을 높이고 있다. 

당장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이 중심 정당인데다 이재명 대표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내년 총선 공천 가도에서 '친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집자주
 

/민주당 예상 외 크게 압승, 이재명 체제 더욱 강력해져/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 또는 전초전으로 꼽혔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큰 격차로 압승했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익산 출신 민주당 진교훈 당선자는 총 득표수 13만7,066표로 56.52%의 득표율을 얻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9만5,492표, 39.37%)를 눌렀다. 진 당선자의 임기는 12일부터 시작됐다. 

민주당은 보선 승리 여세를 몰아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승리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놓고 상당 기간 내홍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혁, 쇄신에 들어설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국정 실패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민주당의 승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고 규정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2일 오전에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자 새로운 강서구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은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국정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총리의 해임, 법무부 장관의 파면, 부적격 인사에 대한 철회부터 시작해야 한다. 민주당도 바뀌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비록 선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결과를 견강부회하지 않고 민심의 회초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강서구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여야 모두 상당한 긴장감이 엿보이고 있다.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내년 총선까지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강도높은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거 압승을 토대로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 공고해지고 강력해질 것으로 보여, 총선 이전까지 친이재명계의 대여 강공 주도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예상 외 참패에 따라 대대적인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거에서 개혁공천, 과감한 물갈이, 중진들의 험지 출마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것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혁신 경쟁에 들어서게 되고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총선 장악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내 의원들도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에 힘을 쏟았다. 선거 참여 자체가 내년 총선 경쟁에서 당 '충성도'와 연결될 수 있어서다.  

중앙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이번 강서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하고 출마시킨 후보에 대해 국민이 내린 심판"이라며 "이제 상대를 죽이는 정치를 그만두고 국민을 위해 잘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 대통령은 국회를 인정하고 여당은 야당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국민의 승리이고 민생파탄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민생,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흥 의원(익산갑)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챙기라는 위대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 민주당이 차이를 넘어 통합의 정치로 반드시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도내 현역 의원 대부분, 이번 강서구청장 보선 지원유세를 펼쳤다. 의원과 지역위원회는 강서구청장 보선 현장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강력히 호소하면서 진교훈 후보 당선에 크게 힘을 실었다.  

중앙당 원내부대표인 신영대 의원(군산)은 지원 유세에서 강서병 지역의 가양3동 팀장을 맡아 산자위 소속 위원 8명과 함께 진 후보 당선에 기여했다. 
 

/여야 혁신공천 경쟁 돌입, 전북 현역 '교체율' 주목/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친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내년 22대 국회의원 공천 변수는 친명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와 누가 더 가깝고, 친명과의 교류 폭이 넓은 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이 대표와의 친소 관계가 공천에 변수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내년 총선의 한 입지자는 11일 "인지상정이라고 이왕이면 상대적으로 이 대표와 더 가까운 이들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까지 염두하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친정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컷오프에 누가 해당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또 컷오프, 즉 물갈이와 관련해선 3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정가 관측이 많고 여기에 국민의힘과 컷오프 경쟁이 펼쳐진다면 30%를 넘어 40~50% 교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북의 경우에도 현역 의원 중 2~4명 정도는 물갈이 위험 수준에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한 민주당의 대략적 기준과 분위기는 올해 정기국회가 끝난 이후 본격 형성될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총선에서) 보통 한 30% 이상은 물갈이가 되어 왔다. 자연스럽게 꼭 다선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초선도 많이 떨어지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거"라면서 험지 출마에 대해선 "누가 그만둬야 된다, 중진들이 험지 가야 된다 이런 얘기는 지금 할 얘기는 아니고 12월 말, 1월 가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정치권은 새만금 예산 복원 문제가 걸려 있다. 새만금 예산 복원은 새만금의 희망찬 미래 조성과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다. 더욱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새만금 '빅 픽처' 지시는 새만금 예산 복원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만일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결위 과정에서 도내 의원들이 새만금 예산을 복원시키지 못 하고 지지부진하게 되면, 도민들의 정치권 물갈이 여론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 

한편 현역 의원들 입장에선 지역내 강한 경쟁자가 있느냐가 관심사다. 도내 10개 선거지역 중 민주당 현역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는 평을 받는 곳은 대략 4~5곳으로 꼽힌다. 이외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단하기 어려워 주요 선거구내 긴장이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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