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병이 전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소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알려진 ‘럼피스킨병’의 확진 사례가 지난 20일 도내 첫 발생 이후 사흘 만에 10건이나 나오면서, 전북도 방역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번도 발병하지 않았던 병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도내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전북도 축산당국은 방역상황실을 즉시 설치하는 한편 발생 정보를 도내 소 사육농가에 공유하고 농가 준수사항을 전파하고 있다.

또 럼피스킨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진드기,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연무소독과 함께 물웅덩이를 없애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럼피스킨병 발생이 확인되자 럼피스킨병 방역상황을 '심각' 단계로 조정하고 가축시장 폐쇄와 축산 행사 및 모임 금지 조치를 내렸다.

럼피스킨병은 이 날 오후2시 현재 충남 서산 한우농장 3곳과 경기 평택 젖소농장 1곳, 충남 태안 한우농장 1곳 등 총 5곳에서 10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한다.

럼피스킨병은 현재는 경기도와 충남을 중심으로 발생하고는 있으나 전북과 거리가 멀지 않아 철저한 방역차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4년여 만에 구제역이 재발한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도내 26개 거점 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고 소 관련 축산차량은 반드시 소독과 함께 소독필증을 휴대해야 한다며 사육하는 소가 고열, 식욕부진, 피부결절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인근 읍.면이나 시·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그간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로부터 지역사회를 지켜왔다.

이번 역시도 철저한 방역으로 질병 차단에 성공, 무탈하게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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