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출신의 의대 점령이 로스쿨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 소재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분석 결과 다수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 또는 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북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로스쿨 신입생 가운데 88.5%가 수도권 대학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에 소재한 로스쿨만 분석한 결과 수도권 대학 출신은 81.2%였다.

이 가운데 약 9%는 일명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으로 밝혀져 “강남 출신들의 의대 점령이 로스쿨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북의 경우 올해 전북대 로스쿨 신입생 중 수도권 대학 출신은 92.7%로, 2019년 79.56%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원광대 로스쿨 또한 올해 68.25%에 달하는 인원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었다.

다음으로 지방 9개 대학 로스쿨 신입생 중 수도권 고교 출신이 차지한 비율은 48.3%에 달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각지의 대학교로 흩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수치는 로스쿨 신입생들의 성장 지역을 가늠하는 데 있어 용이한 지표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북대 로스쿨 신입생 중 수도권 고교 출신은 60.71%로 최근 5년 기간 중 가장 도드라졌다.

5년간 평균은 48.9%였으며, 이 중 최저치는 2020년에 기록한 40.48%다.

원광대 로스쿨 또한 5개간 평균 49.93%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의대 입학과 마찬가지로 로스쿨 입학에서도 수도권 학생들이 점령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향후 돌이킬 수 없는 교육 불평등, 지역별 교육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도권 소재 로스쿨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건국대·경희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등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의 수치까지 포함할 경우, 수도권 출신 학생 수치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교육의 불평등과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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