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는 농업은 농산물을 공급해주는 산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달리 농업은 이상기후 변화와 팬더믹 현상 속에서 식량안보 뿐만이 아니고 환경보존, 농촌경관, 식품안전, 농촌 활력제고 등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 가치의 다양한 기능 수행으로 우리 삶과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농업·농촌이 주는 가치에 대해 1차원적인 식량안보의 측면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인간 후생 및 편익, 자연생태계와의 상호작용 등을 포함해 해석하고 있다.

2018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의 가치평가는 연간 약 27조8천993억원으로 농업의 실물 부가가치 이상의 가치를 매년 산출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홍수조절, 지하수 함양, 대기정화, 토양유실저감, 축산분뇨 소화, 수질 정화 등 환경보존의 경제적 가치가 약 18조6천343억원, 여기에 농촌경관 약 2조452억원, 농촌활력제고 등 사회·문화적 기능이 약 4조40억원, 식량안보기능이 약 3조1천158억원 등이었다.

또한,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결과를 보면 농업·농촌의 다양한 공익적 기능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도시민 63.0%는 ‘가치가 많다’고 응답했으며,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유지를 위한 세금 추가에 대한 ‘찬성’ 의견은 2020년 53.3%, 2021년 60.1%, 2022년 65.7%로 매년 상승해오고 있다.

일의 압박감과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으로 힘들어하는 도시민 역시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인식하고 농업·농촌에 적극적인 투자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는데 공감하는 것이다.
 

▲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농촌 고령화와 농가 소득 감소

하지만, 농촌 고령화와 농가소득 감소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 유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재 인구 추이는 출산율은 0.7명이고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특히 농촌지역 65세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9.8%로 도시지역보다 3배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모든 산업의 근간은 농업이다. 농업·농촌이 무너지며 식량주권도 무너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며,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단기간에 지역소멸을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기에 도시민과 청년의 농촌유입을 늘리고, 농가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작물재배연구,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 등을 통한 정책을 통하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내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대응

농업은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단시간 내에 변화의 모습을 볼 수는 없는 분야이다. 더디게 변화더라도 지속적으로 농업과 농촌이 유지가능하도록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농업 여건 변화에 맞춰 미래에 대응하고 적합한 사업을 개발 적용하여 새로운 농업 소득 증대와 발전의 기회로 삼고 사회적·문화적 측면 관광과 연계 기능 강화로 도시민에게 농업·농촌의 관심을 끌어 들여 농업의 성장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우리시는 도농복합지역인 장점을 살려 함께 소통과 공감할 수 있도록 도시민들이 농업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또한 농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 등과 연계 소득작목 발굴, 청년농업인의 역량강화와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소통 교류를 위하여 재배농가 직접 방문 체험, 지역농산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초등학생 요리교실, 가족과 함께 도시농업체험을 위하여 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초등학생 대상으로 스쿨팜 운영 등으로 체험의 기회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청년들이 농촌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청년창업농의 영농기반 조성을 위한 시설하우스 신축 지원, 스마트팜 이론교육, 영농진단 컨설팅을 통해 청년농업인의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농업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우리 지역의 농업이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미래에 맞춰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길 바래본다.

/김종성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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