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창극단, 창극
'우리 어매' 10-11일 공연
전통 기반 새 서사-미학적
방식도입 '미장센' 눈에 띄어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엄마의 위대한 모정을 그린 창극 ‘우리 어매’를 선보인다. 10일과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사랑하는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견뎌내는 어머니의 지옥 같은 시간을 신화적 판타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작품은 창극의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사와 미학적 방식을 도입한다. 한국의 전통설화에 창작을 가미한 새로운 각도에서 모정을 비춰낸 어머니들의 무한한 자식 사랑으로 감동을 전달한다.

특히 삼신할매가 나오는 서천꽃밭에서의 기다란 천들은 살풀이춤의 흰 수건처럼 이별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등 미장센을 나타내는 무대 요소가 곳곳에 나타난다. 또 등장인물들은 무대 상하수라는 고정적 등장에서 벗어나 무대 전체를 광범위하게 활용한다.

음악적인 측면도 다양한 변화가 느껴진다. 남녀의 청을 하나로 통일해 공연했던 기존 패턴과 달리 청을 구분시켜 창자들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했으며, 기존의 어려운 사설로 된 가사를 말하기 방식으로 바꿔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제작됐다.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런 부재가 주는 고통은 한국 전통 재담소리인 ‘배뱅이굿’과 부모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무속 신화 ‘바리데기’, 죽은 자녀를 찾아 죽음의 신을 찾아가는 덴마크의 안데르센 동화 ‘어머니 이야기’ 등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다양하게 존재해왔다.

작품 총감독은 조영자 예술감독이 맡았고, 남인우 북새통 대표가 연출과 작사를, 작창은 김영자 명창, 작편곡과 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 장은정 등이 나서 탄탄한 무대를 구성했다.

주연에는 동이 엄마 역에 장문희 수석단원, 삼신할매 역에 김세미 지도위원, 강림차사 역에 박태빈 창극단원 등이 열연을 펼치고 창극단 전 단원이 출연해 무대를 가득 메운다.

조영자 예술감독은 “문명의 발달과 시대에 따라 효의 개념은 과거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어머니는 항상 고마움과 그리움의 대상이라는 점이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자식에게 배푼 헌신과 사랑을 잊지 않고 상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도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부터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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