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예전에 ‘일반인과 정치인이 강물에 빠졌을 때 누굴 먼저 구하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대부분 정치인이라고 대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정치인을 구하지 않으면 강물이 오염될까 두려워서’라는 대답이었다.

오죽이나 하면 정치인들의 허언과 속임수에 오염된 국민이 이러한 표현을 했을까? 인간이 사는 모든 조직에는 정치라는 것이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고 조직사회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도 사실상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인류가 집단을 이루고 살면서 부족 국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글로벌 시대가 되고 있는 국가이지만 여전히 정치적인 사람들이 득세하면서 그들로 인해 인류는 발전과 퇴보를 함께 하고 있다.

구세대를 뛰어넘어 조금 발전되었거니 생각하면 다른 정치인들이 집권하면서 옛날 시대로 돌아가는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치인들이 행하는 일로 구와 신이 서로 대립하면서 발전과 퇴보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신뢰성이 가장 바닥인 정치인들이 사실상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존재인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 할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나 물어보면 정치인들의 신뢰성과 도덕성은 사실상 가장 꼴찌 수준이다.

하지만 꼴찌의 반란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정치인에 의해서 사회조직이 움직이고 경제가 뒷받침되며 질서가 유지되는 것을 보면 도덕성과 신뢰의 의미가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 또한 도덕과 신뢰가 꼴찌인 것을 알면서도 정치인이 되고 싶은 정치 지망생들이 참 많다.

이제 내년 4월 총선을 맞이하여 지역 정가에서도 이미 정치인이 되었거나 앞으로 정치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밀려들 것이 뻔한 일이다. 결국 국회의원 소선거구에서는 1등만 선출되는 구조이기에 낙선한 사람들은 정치인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이처럼 정치인이 대한 국민적 신뢰가 바닥인 것은 그들의 허언과 신뢰의 상실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국민이나 지역주민에게 그렇게 90도로 고개를 숙이던 정치인들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석고로 목을 댄 것처럼 목 자랑 인물들로 변해 간다.

그리고 신분의 도약으로 인해 해당 지역구나 중앙정치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사람들로 상승하게 된다. 국민이 그들은 신뢰하거나 말거나 허언으로 국민을 속였거나 말거나 선택받은 자의 특권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나라 역시 민주주의 제도가 갑작스럽게 정착되고 어렵게 얻는 민주시민 사회이다 보니 예전의 정치인들이 허언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는 것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

대선에서부터 수많은 공약이 뒷받침되어 선출되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언사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일부 공약은 이미 파기되었다. 심지어 국회에서 그 공약을 지키기 위해 국회 의결을 통해 공약 실천을 법률로 정했지만, 거부당했다.

국회 역시 행정부의 집행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공약은 예산으로 뒷받침할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예산을 지역구에 확보함으로써 자신이 추진했던 공약이 완성된다는 표현이다.

한편, 이제 국민과 지역주민들은 각 정당의 정책과 국회의원 입지자들의 허언에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 입지자가 하나하나가 무소속을 빼고 각 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정당 차원의 허언들이 이제 곧 난무할 것이다.

쉽게 말해 ‘아니면 말고’의 식으로 허언들이 사실인 양 표출되면서 국민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이제 이러한 허언을 잠재우고 사실을 근거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이 정치인들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 4월 총선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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