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성료

전주-시즈오카-메이저우-청두
한중일 2023 동亞문화도시 선정
개막식 기접놀이 공연 매력 발산
전통놀이 삼국지-청년문화포럼
3개국 전통무용-무형유산 교류
'전주예술난장' 한중일 거리예술
전주국제영화제 동亞영화특별전
세계소리축제 전통-월드음악공연
동아시아전성매정 서예비엔날레
전주 대표축제 연계 특별구성 눈길

전주시가 지난 1년 동안 달려온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 한해 전주는 방대한 역사와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전주만의 고유한 전통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의 힘을 보여줬다.

또 중국 청두·메이저우, 일본 시즈오카현과 사절단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갈 초석을 쌓았다.

시는 동아시아문화도시를 통해 전주만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역사관광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편집자주

 

▲ 대표문화거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2012년 5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한중일 3국 간 문화 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 아래, ‘동아시아의 의식,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문화 이해’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 합의한 것에서 시작됐다. 매년 각 나라의 문화적 전통을 대표하는 도시를 선정해 연중 문화예술 협력 및 교류사업을 추진하는 국제행사로 지난 2014년 광주, 취안저우, 요코하마가 선정된 이후 매년 한중일 도시를 선정해 다채로운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전주시가 일본 시즈오카현, 중국 메이저우·청두와 함께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돼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전주는 조선 왕조의 발상지이자 후백제 왕도에서 시작된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다. 한옥마을, 경기전, 전라감영, 오목대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유산들을 품고 있어 한 해 천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글로벌 관광거점도시기도 하다. 또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맛의 고장의 이름을 드높이고 판소리의 본고장으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주는 이런 문화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 등 다양한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에 걸친 확고한 도시 정체성과 우수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문화 거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올 한 해 전주시는 동아시아문화도시로서 ‘천년 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만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천년 역사문화의 힘으로 빚은 전주만의 차별화된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잠재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이를 통해 시는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 전주 브랜딩을 강화하고 중국, 일본과 다방면에 걸친 교류를 전개해 문화다양성을 촉진함과 동시에 동아시아 공동체적 가치를 강화했다.

우선 시는 지난 4월 2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을 열고 11월까지 중국의 청두·메이저우, 일본 시즈오카현과 다양한 문화교류를 통해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전주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또 메이저우, 청두, 시즈오카 개막식에 사절단을 파견해 협력을 도모하고, 200년 이상 전승해 온 전북 무형문화재인 기접놀이 공연을 선보여 전주만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시는 ‘2023 동아시아 문화도시 전주’의 비전을 ‘전주 천년의 역사문화로, 하나 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정하고, 4월 개막식부터 11월 폐막식까지 3개국 4개 도시가 천년 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을 만날 수 있는 4개 분야 17개 사업을 추진해왔다.
 

▲ 춤·노래·전통놀이·예술… 문화의 힘으로 연대

 시는 한중일 3국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획사업을 마련했다.

 우선 지난 6월 한중일 3국의 공통요소인 춤과 노래로 만들어가는 ‘한여름밤의 삼색동락’이 열렸다. 합굿마을의 ‘용을 쫓는 사냥꾼’ 마당놀이가 갈라쇼 형식으로 선보여 전주만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7월에는 동아시아 청소년 전통놀이문화축제인 ‘전통놀이 삼국지’가 개최됐다. 중국과 일본의 전통놀이 관계자들이 초청돼 각 나라의 전통놀이 관련 공연을 펼치고, 한중일 청소년들이 전통놀이 대결을 통해 놀이의 가치와 문화 다양성을 배우는 계기가 마련됐다.

 8월에 열린 ‘동아시아 청년문화 포럼’에서는 한중일 청년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챗GPT·AI가 갖는 예술적 가치와 성격, 의의 등에 대해 발표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눴다.

 9월엔 ‘동아시아 무형유산 국제문화교류’에서 ‘환대-손님을 맞이하는 각자의 방식’을 주제로 한중일 삼국이 전통무용을 비롯한 무형유산을 통해 상호 문화 이해를 증진했다. 한국 대표로는 전주 교방무용이 무대에 올라 동초수건춤, 전라삼현승무, 예기무, 전주검무를 선보였다.

 10월엔 동아시아 문화예술페스티벌 ‘전주 예술 난장’에서 한중일 3국의 거리예술을 만날 수 있는 축제가 펼쳐져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교류하고 경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라감영에서 동아시아의 화합과 평화를 희망하는 주제공연이 열렸고, 한옥마을과 풍남문 광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한중일 거리예술공연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 문화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교류사업

시는 3국 교류사업으로 전주의 대표 문화축제와 연계한 특별프로그램을 구성해 선보였다.

먼저 전주국제영화제와 연계한 동아시아 영화특별전에서 독창적인 한중일 신진 감독들과 거장들의 신작을 선보이고 동아시아 국가별 지자체의 영화제작 지원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화롭고 평화롭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소망을 담아 기획된 동아시아 현대미술 교류전은 영상, 조각, 설치, 회화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시각적 조화와 화합을 담고 동아시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구성됐다.

동아시아 전통·월드음악공연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연계해 한중일 3국의 전통음악 본연의 깊이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단독공연과 콜라보 공연, 국내 음악전문가의 해설이 있는 콘서트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4개 도시의 첫 글자를 이어서 만든 ‘동아시아 全·成·梅·靜(전성매정)전’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와 연계해 진행됐으며, 동아시아 3국의 서예(한국)-서법(중국)-서도(일본) 문화를 선보이고 서예라는 매개체를 통해 4개 도시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보여줬다.

10월 초 전주한지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동아시아 종이문화특별전은 한중일 종이를 활용한 패션쇼, 전통종이 제조 시연, 종이문화 교류전 등 3국의 종이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됐다.

동아시아 3국의 음식문화를 느끼고 맛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동아시아 음식문화 어울림 마당’에선 전시, 체험, 이벤트 등을 통해 식문화 다양성을 공유하고 향유하는 음식문화 교류의 장이 열렸다.

마지막으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폐막식과 연계해 추진된 ‘동아시아 도시의 기억(사진) 전시회’에선 전주의 다양한 근현대 기록물을 통해 전주 도시문화의 기억을 전시하고, 한중일 문화도시의 역사와 문화 관련 사진 및 기록물을 비롯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추진 관련 내용을 전시했다.

지난 1년간 한중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쉴 새 없이 달려왔던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가 지난 11월 2일 폐막식에서 성대한 마침표를 찍었다. 폐막식은 전주시립국악단 무용단의 태평무로 시작해 태권도 퍼포먼스, 퓨전 국악 공연 등 전통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 한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서 문화를 통해 한중일 서로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 문화와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천년문화도시 전주의 매력을 널리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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