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서울 국회에서 첫 워룸(War-Room)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도 국가예산과 지역 현안사업 등을 논의했다.

워룸은 직역하면 ‘전쟁 방’이다.

긴급한 일이나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한 상황실 개념이라고 보면 딱 맞는 말이다.

전쟁(War)라는 단어는 예산정국의 현 상황이 흡사 전쟁을 방불케한다는 점에서 결코 부적절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방’ 개념 역시도 방공초소 같은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국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국회에서 보이지 않는 예산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의원들의 ‘쪽지예산’, 그리고 현안 대 현안간 조율,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내줘야 하는 수싸움에서부터 끝전까지 예산을 끌어가는 개수조정까지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내년 살림의 근간을 마련하고, 나아가 현안 추진 동력의 기회를 얻느냐 놓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관영 도지사가 워룸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초소를 세운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16일 오전 전북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워룸회의에서 김 지사는 전북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한 전략마련 등 주요 현안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과 입법 문제 등을 공유했다고 한다.

특히 김 지사는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증액심사와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의 행안위 법안심사 일정이 본격화되기 전 최대한 많은 의원들과 협의를 펼쳐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실.국장들과의 회의에서 “전북의 미래를 좌우하는 순간에 서 있다는 각오로 긴장감을 가지고 워룸을 가동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국가예산 증액활동과 법안개정 활동에 총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시간이 한정된 만큼, 기존의 관례와 형식을 넘어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주기 바란다”며 “반드시 결실을 거둬내 도민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전하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전북특별자치도 연내 통과 염원 범도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여러 여야 의원들과 연속 면담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계획된 일정 이외에도 여야 의원들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접촉하며 쉴 틈 없는 현안 설명 활동을 전개했다.

오늘의 워룸은 예산 위기상황을 돌파하고자 하는 김 지사의 의중이 실린 상징이다.

김 지사를 비롯, 행부·정무 등이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 소귀의 성과를 일궈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