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무용단 '대지로의 귀환
백제아리랑2' 30일 공연
농경문화 바탕 백제 이미지
신화의 역사 춤으로 표현

금파무용단은 백제를 춤으로 보고 음악으로 듣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오는 30일 오후 1시와 7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선보이는 ‘대지로의 귀환-백제아리랑2’는 백제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상징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오늘날 과거 모습의 백제를 상상하게 한다. 특히 여러 단초를 쌓아역사성, 대중성, 축제성을 모티브로 문명의 교차로였던 백제문화를 재조명한 대서사극이다. 

춤과 음악으로 만나는 이번 무대는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발전한 백제의 이미지를 춤으로 뿜어낸다. 

백제의 기악무,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왕궁리 유적, 사리장엄구 진신사리의 유물은 물론 타클라마칸 사막과 파미르고원을 넘어, 천년 서사의 영토 극동 시베리아를 지나 푸른 강역 한민족의 고향 바이칼을 거쳐 페르시아와 유럽에까지 이르렀을 유민들의 장엄한 여정에 백제를 담는 상상과 함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신화의 역사를 춤으로 만난다.

금파춤보존회의 금파무용단은 전작 ‘백제 아리랑-실크로드의 위대한 여정’을 통해 나라를 잃고 빼앗긴 채 유민이란 이름으로 산동으로 낙양으로 타클라마칸의 어느 사막으로 던져지고 버려져야 했던 슬픈 영혼들을 위한‘춤여정’으로 그들을 담는‘기억의 춤극’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무대‘ 백제 아리랑2- 대지로의 귀환’은 희미해진 기억과 옅어진 아버지들의 이름, 켜켜이 덧입혀진 시간의 굴레 속에서 그렇게 잊혀만 가는 백제가 문득 푸른 강 등 한민족의 고향 바이칼에서 부여의 혼으로 파쿠치 고원과 고비 사막에서 되살아나고 그 몸속에 새겨진 오롯한 백제의 목소리를 따라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는다.

‘모랑’은 백제 유민의 후손으로 사막과 초원을 오가며 살아가는 청년이다. 바람의 감정을 느끼고 숲의 생명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어느 날 동방에서 날아온 푸른 매‘쿠치’가 전해 준 신비의 방울을 얻게 된다. 그 방울이 울릴 때마다 몸속 어딘가에 새겨진 아버지들의 기억이 떠오른다. 장엄한 서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모랑은 영혼의 땅, 자신이 시작된 고향 삼한의 땅으로 향한다.

한편 푸른 바다를 누비며 문명의 교류에서 당당하게 중심에 섰지만, 쇄락의 그늘은 대륙에 이르러 짙어만 갔다. 또 다른 먼 역사에서는 부여로 대륙의 문화를 융합했고, 그 독특한 문화를 재창조하고 완성했던 백제. 그 백제를 당간지주를 통해 넘나든다.

여기에서 당간지주는 백제를 현재에 이르게 하기 위한 미장센으로 타임 슬립한‘모랑’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중요한 장치다.

당간지주는 주로 사찰에서 그 세를 알리거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세우는 기둥으로 신과 인간 사이의 경계 또는 신성한 영역을 표시하는 기둥이며, 백제를 담은 상상과 함께 멀어졌던 유민들의 슬픈 신화를 연결하고 백제의 숨결과 음률로 백제의 장엄한 귀환을 돕는 통로가 된다.

금파춤보존회 애미 킴 이사장은 “금파무용단이란 브랜드네이밍으로 춤의 현재성과 전통성의 융합 그리고 궁극에는 브랜드 작품으로 오래 기억된 춤극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며 “춤으로 백제의 판란한 역사와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나아가 한반도의 동북아시아 지역의 역사적 중요성이 더욱 확실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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