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간 물갈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도내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당의 텃밭인 영남권 현역 물갈이론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전북과 호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민의힘측은 영남권이 대대적 물갈이 대상이 돼, "현역 다수가 교체 선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만일 여당이 대규모 현역 교체를 실시하면 민주당 역시 여당에 걸맞은 물갈이를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도내 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대규모 물갈이 움직임을 예고하면서 전북 정치권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란 전망.

국민의힘은 204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통해, 하위 22.5%에 해당하는 46명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컷오프를 당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했다.

하위 평가를 받은 인사들은 공천 경쟁에 나서는 일조차 버겁게 됐다.

여기에 현역 의원들의 긴장을 더 높이는 건,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낮은 인사들에 대해선 그 결과를 공천관리위원회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은 현역 의원을 겨냥한 물갈이론이 광범위하게 형성될 수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보좌진은 "영남권은 당 지지율이 높다.

따라서 지지율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론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영남권이나 중진들을 향해 험지 출마, 불출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강력한 현역 물갈이론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들인 이른바 윤핵관조차 피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부는 이미 지지자들을 동원해 지역구 사수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 물갈이 분위기가 고조될수록 그 여파는 호남권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면서 동시에 당 지지율이 매우 높다.

현역 의원들이 당 지지율을 넘어서기 어려운 곳이다.

호남권은 매 선거 때마다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도내에서의 내년 총선 물갈이 파고는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당수 도내 국회의원은 새만금 예산 삭감,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 지지부진 등 현안 추진에서 크게 힘을 보이지 못했다.

지역에선 힘있는 정치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총선의 물갈이 규모에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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