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경강 오색 풍경

고산 세심보-안수산 배경 억새꽃 넘실
봉동 멍에방천-봉동교 강물과 조화 이뤄
생태보고 신천습지 다양한 생물종 서식
익산천 합수부 전망대~목천포 산책로
제1경 만경낙조 전망대 낙조 감상 절정

만경강에 억새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숲에 단풍이 들기 전에 억새꽃이 피기 때문에 만경강의 가을은 조금 이른 편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만경강에 억새꽃이 가득하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먹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만경강 물길을 따라가면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기록해 보고 싶었습니다.
 

# 고산 세심보와 안수산

동상면 사봉리 밤샘에서 발원한 만경강 물줄기는 동상저수지, 대아저수지를 거쳐 고산 읍내 방향으로 흘러 경천저수지 방향에서 흘러온 고산천과 세심보 위쪽에서 합류합니다. 거칠게 흐르던 두 물줄기는 세심보에서 평정을 찾고 평온한 풍경으로 바뀝니다.

세심보 바로 아래쪽에 놓인 오성교에 서서 세심보 반대쪽을 바라보면 안수산 풍경입니다. 산 정상 근처에 안수사(安峀寺)가 있어 안수산이라 부르고 있지만 본래 산 이름은 계봉산(鷄鳳山, 555m)입니다. 고산면 방향에서 산을 바라보면 닭의 벼슬이나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고 계봉산이라 불렀습니다. 안수산을 배경으로 억새꽃이 넘실거리는 만경강 물길 풍경이 일품입니다.     

오성교를 지난 만경강 물길은 고산면 소재지 남쪽을 감싸고돌아 흐릅니다. 고산 미소시장 앞에 놓인 남봉교 위쪽에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누군가 따스한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풍경은 꽤 운치가 있어 보일 것입니다.

남봉교를 지나 제방길을 따라가면 무궁화나무가 좌우로 늘어서 있습니다. 완주군 무궁화꽃 명소 중의 하나입니다. 여름 내내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 있던 길이 완연한 가을빛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산면 소재지를 빠져나온 물길은 고산면 어우리에 있는 어우보에서 잠시 머무릅니다. 중간중간 만들어진 하중도에도 가을에 내려앉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우러진 맑은 물빛이 어우보 풍경의 특징입니다.  

만경강 물길은 어우보에서 방향이 꺾여 남동쪽 방향으로 흐릅니다. 한참을 흐르다가 앞대산에서 다시 방향이 꺾입니다. 앞대산은 큰 산은 아니지만 만경강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은 역할을 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산입니다. 

앞대산을 지나온 물길에 작은 징검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징검다리를 오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물새들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봉동 멍에방천과 봉동교

앞대산에서 방향이 꺾인 만경강 물줄기는 멍에방천을 따라 완만하게 방향을 틀어 남쪽으로 흐릅니다. 멍에방천은 봉동읍 상장기공원 주변 만경강 제방 모양이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해 소나 말의 목에 얹는 멍에를 닮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봉동읍을 연결하는 다리를 차례로 지나 세 번째 봉동교를 지납니다. 강 건너편 제방에서 봉동 읍내를 바라보았습니다. 강물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봉동교를 지나 아래쪽에는 길게 늘어선 하중도가 보입니다. 마치 큰 고래가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모습이 연상되는 풍경입니다.

만경강이 봉동읍을 휘감고 빠져나가면서 소양천을 받아들입니다. 강폭도 넓어졌습니다. 이곳부터 하리교 구간을 신천습지라고 부릅니다. 신천보 안에 하중도가 발달되어 있고,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보고로 알려진 곳입니다. 신천습지 주변은 물이 많아 가을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이 듭니다. 
 

# 익산천 합수부

만경강은 삼례를 지나 익산시 춘포면에 접어들면서 익산천과 합류합니다. 익산천 안쪽에는 억새꽃이 가득 피어 바람이 불 때마다 넘실거립니다. 제방 도로 옆으로는 벚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있습니다. 이미 잎을 다 떨구고 나뭇가지마다 앙상한 모습입니다.

만경강과 익산천이 만나는 지점은 예전에는 모래찜질 장소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강변에 모래가 사라지면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었지만요. 다시 이곳에 모래가 조금씩 쌓이면서 이제는 사람 대신 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겨울철새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익산천 합수부 전망대에서 목천포까지 만경강 억새꽃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책로를 걸으며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에는 버드나무 군락들도 보입니다. 억새꽃 군락과 대비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단순히 억새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면 자칫 밋밋한 풍경이 될 수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약간씩 변화를 느끼도록 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 김제 만경 낙조 

익산시 목천포를 지나 김제 만경을 잇는 새챙이다리를 건너 망해사 방향으로 가는 길 중간에 만경8경 중의 제1경인 만경낙조 전망대가 있습니다. 서해로 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만경강 가을 풍경 감상 마무리는 만경낙조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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