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독자들께서도 이미 주지하시다시피, 지금은 K-드라마, K-영화, K-뮤직 등이 세계를 강타하고 그 어려운 빌보드 차트에 진입이 비교적 손쉽게 하는 K-문화의 위상이 드세다. 

이 K-문화 번영의 시작점은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2000년)의 열풍에서 시작됐다. 

이어서 대장금은 2003년도에 방영되어 동남아는 물론 이란 등의 중동과 쿠바를 위시한 공산국 그리고 남미지역에 K-드라마에 출현을 알렸다. 

2004년에 방영된 드라마 풀 하우스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에서 대 선풍을 일으켰고 계속해 2006년 작품이었던 드라마 주몽은 중동·남미지역에 다시 한 번 대 강타했다. 

그리고 2012년도의 강남 스타일은 K-팝 중흥의 서곡이었다. 

이들 K-드라마와 K-팝의 세계적인 흥행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으로는 권선징악이다. 

그리고 폭력적인 장면, 섹스 신과, 특히 욕설 등이 전혀 나오질 않는다. 물론 이는 영화 미나리와 기생충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K-문화를 할리우드·유럽의 영화·음악과 비교할 때,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대장금과 주몽 같은 드라마에서도 얼마든지 폭력적인 장면, 죽이는 장면 등이 나올 수 있으나 멋지게 한국적으로 고상하게 처리했다.  

특히 욕설과 저급한 언어가 전혀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공산국과 이슬람 국가에서 대히트를 친 것이다. 

왜냐하면 이들 국가에서는 폭력물·섹스물 등의 방영이 원천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월드 투어를 끝낸 블랙 핑크, COVID 전에 전 세계 공연을 가졌던 BTS 등의 K팝 가수들의 노래에는 욕설·마약·정치색 등의 가사가 전혀 나오질 않는다. 

이런 이유로 블랙 핑크나 BTS를 좋아하는 즉, K-팝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부모들이 한국문화를 더 좋아한다. 

공연장에는 부모를 위시한 가족단위로 와서 즐기는 것이 구미지역의 팝 공연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렇게 우리 젊은이들은 아주 선하게, 그리고 착하게 세계의 젊은이들과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국위를 선양하고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우리의 문화의 글로벌 우수성을 갖고 있는데 반해, 국내의 정치인들로 눈을 돌려보면, 국내 정치인들의 언행이 도를 넘고 있다. 

아마도 국내의 정치인들도 정치인이 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이 막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색적이다 못해 정말로 사용하면 안 되는 언어들까지도 마구 남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정치인이 사용하는 언어를 외국의 정치판에서 사용하면, 바로 퇴출될 수도 있는 언어들도 서슴치 않는다. 

사실 외국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은 고급진 언어의 사용과 바로 유머스러운 언어들의 사용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의 경우에 트럼프 정도가 입이 험하였지만, 오바마·클린턴·바이든 모두 얌전하고, 격식 있고, 유머스럽고 품격이 있는 언어 구사로 유명하다. 

물론 유럽의 이탈리아·영국·프랑스·독일 등 모든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과 위정자들의 언어는 일단 국민들을 편하게 해준다. 

정치인으로 입문할 때부터 그렇게 가르치고 또 배우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여야로 나뉘고, 또한 같은 당내에서도 피아가 구분 없다. 

어디서 듣고 보지도 못한 기가 막힌 욕설과 어이없는 말로 본인과 소속 당은 물론 대한민국에 얼굴에 매일 먹칠하고 있는 것이다. 

전술한 젊은 문화인들이 글로벌하게 만들어 놓은 품격 있는 K-언어들을 안방에서 형편없이 만들어놓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나쁜 행태를 보고 우리나라의 새싹들인 초중고대학생들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배운단 말인가? 

국회의사당 회의시에 쌍욕과 고함이 오가는 중에도 방청석에서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방청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라도 여야 극한대립의 의미 없는 정쟁을 끝내야한다. 

내년 대선부터라도 욕설과 막말, 그리고 저열하고 저급한 언어를 사용하는 후보자들부터 낙선시키는 운동은 우리 국민들은 벌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분야가 GDP 4만 달러시대의 글로벌화가 되었는데, 유일하게 낙후된 분야가 정치 분야이다. 

이제라도 우리 후손에게 선진화된 정치체계를 물려줄 때가 온 것이다.  

/강길선 전북대학교 교수(고분자나노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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