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치.이치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조례가 제정됐단 소식이다.

웅치.이치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지상에서 벌어진 전투 중 처음 승리를 거둔 전투다.

관군은 물론 의병과 양민들이 참여해 치열한 전투를 벌임으로써 숭고한 호국보훈의 유산을 남겨준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202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기 이전까지는 역사적 평가에서 소외되어 왔고 심지어 승리의 역사가 패배의 역사로 뒤바뀌어 기록되는 역사적 왜곡마저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윤수봉 전북도의원(완주1)은 지난 4일 임진왜란 당시 대표적인 육상 전투를 조명하기 위한 ‘웅치.이치전투 선양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윤 의원은 “웅치전적지의 국가사적 지정을 계기로 지자체 차원에서도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이번 조례를 통해 웅치.이치전투가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5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번 조례는 이들 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도지사 책무 규정을 중심으로 전적지 발굴 및 조사, 보존, 정비, 희생자 추모사업 등에 관한 지원사업 추진 근거를 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초기에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에서 일본군과 전라도 관군·의병 사이에 벌어진 전투이며 곡창인 호남을 지킨 가장 중요한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조선이 거둔 육상에서의 첫 승리로,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도 받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의 어원이 되는 전투로도 알려져 있다.

웅치전투는 특히 육상의 ‘한산대첩’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선의 임란 극복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전투로 알려져 있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도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끌은 바 있다.

이치전투 역시 1592년 7∼9월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일대에서 왜군과 싸워 이긴 전투이다.

웅치전투는 그동안 관군과 민병으로 분리되어 있던 조선의 군대가 체계적인 연합을 구축해 전면에 나선 선지적 예시가 됨으로써 웅치, 이치 전투 이후에 발생한 여러 전투에서 민,관군이 연합을 하는 계기가 된 전투였다고 한다.

이밖에도 여러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담은 웅치-이치전투가 지금이라도 재조명돼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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