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낮 최고기온 20도 기록
시민들 두꺼운 외투 벗어던져
대설 지났어도 되레 훈훈해
지구온난화 이상기온 반증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때아닌 봄날씨를 보인 10일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때아닌 봄날씨를 보인 10일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절기상으로 추운 겨울을 대변하는 대설(7일)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예전의 겨울철 날씨가 아닌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며 이상기온 증후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9일 오후 3시에 찾은 전북대 앞.

본격적인 추운 겨울철에 들어섰는 데도 최근 들어 따듯하고 포근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며 전주시내 도심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자주 목격됐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혹여 모를 추운 겨울 날씨를 대비해 외출시 단단히 무장하고 나온 두꺼운 겉옷을 모두 벗은 채 손에 들고 걸으면서 '지금 추운 겨울철을 맞고 있는지 전혀 체감하지 못하겠다', '겨울인데 최근 너무 따듯한 날씨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좋기도 하지만 좀 황당하기도 하다', '이건 지구 온난화가 문제인가? 기후 변화가 매우 심각하다' 는 내용을 주제로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는  얘기를 엿듣게 됐다.

전주 송천동에 사는 대학생 김모(여22) 씨는 “대설도 지난 추운 겨울 날씨를 대비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왔지만 정작 거리를 걷다 보니 땀이 날 정도로 더워 겉옷을 벗고 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라며 “요즘 날씨는 도저히 겨울철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데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12월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평균 기온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8일~10일은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평년(최저 영하 7도~1도·최고 5도~8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8일 아침최저기온은 0도~8도, 낮 최고기온은 16도~20도, 9일 아침최저기온은 7도~12도, 낮 최고기온은 15도~18도로 예상했다.

또 10일 아침최저기온은 2도~12도, 낮 최고기온은 12도~18도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전주기상지청이 발표한 ‘2023 전북도 가을철(9월~11월)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11월 기온변동폭이 5.9도로 기상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월 초 한반도 동서 방향으로 고기압이 폭넓게 발달한 가운데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심원보 전주기상지청장은 “지난 초가을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하고 늦가을에는 기온변동이 매우 커 기후변화를 실감한 가을철이었다”며 “올 겨울철에도 기온변동과 폭설 등의 이상기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기후정보를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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