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 해넘이 여행코스

조선시대 함열현 관아 삼부잣집 마을 '함라'
3개 가옥-한옥체험단지-함열향교 멋스러워
조선시대 교통거점지역 성당포구마을 '성당'
교도소세트장-바람개비길-용안생태습지공원
금강낙조명소 아름다운 일몰뷰 곰개나루 '웅포'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올 한 해를 마감하는 해넘이 장소를 생각해 두셨나요? 전라북도 익산시에는 해넘이 장소로 몇 곳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웅포 곰개나루입니다.

익산의 관광 명소가 있는 함라, 성당, 웅포로 이어지는 여행 코스에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12월 말일 해넘이를 대비해서 미리 코스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삼부잣집 마을로 유명한 함라

이번 해넘이 여행 코스 답사 시작은 함라에서 출발했습니다. 함라는 조선시대 함열현 관아가 있던 곳입니다. 1611년에는 허균(1569~1618)이 과거 부정 사건에 연루되어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면 단위의 소도시로 남아 있지만 지나온 시대를 대변하는 유적들과 이야기가 남아 있어 돌아볼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함라면 소재지가 있는 마을은 삼부잣집으로 알려진 고택이 전해지고 있어 가장 먼저 찾게 됩니다.    

삼부잣집 고택은 조해영 가옥, 김병순 가옥, 이배원 가옥이 있는데요. 그중 조해영 가옥만 상시 개방되어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조해영가옥의 경우 건축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어 옛 부유한 집안의 주택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찬찬히 돌아보면 곳곳에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볼거리 중에서 대문 옆 굴뚝에 기대어 있는 탱자나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교목으로 키운 흔하지 않은 탱자나무랍니다.      

고택 바깥 골목에서 보는 풍경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잘 정리된 돌담길은 마을이 자랑하는 풍경입니다. 조해영 가옥의 솟을대문과 어우러진 돌담길 풍경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삼부잣집은 서로 가까이 있는데요. 이배원 가옥은 조해영 가옥을 기준으로 약간 남쪽에 있습니다. 이배원 가옥은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있고 그중 사랑채는 원불교 함라교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배원 가옥 담장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김병순 가옥 앞으로 나옵니다. 

김병순 가옥은 삼부잣집 건물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지만 상시 개방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집 외곽 구조만으로도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삼부잣집을 돌아보았다면 마을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옛 마을 구조도 알 수 있고, 함라현 관아가 있던 터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마을에는 한옥체험단지도 있습니다. 단지 입구에는 서벽정 비석이 서있는데요. 서벽정은 한옥체험단지 위쪽 언덕에 있었던 별장의 정자 이름입니다. 삼부잣집의 하나인 이배원의 장남인 이집천이 지은 별장으로 지금은 일부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한옥체험단지는 함열향교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새로 지은 한옥 건물들로 이루어진 단지입니다. 한옥체험단지의 메인은 잘 가꾸어진 한옥에서의 숙박 체험입니다. 전통 한옥의 멋을 느끼면서 한적한 시골 정취를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한옥체험단지 안에 있는 체험장에서는 여러 체험도 가능합니다. 편의 시설로 ‘따순기미’ 베이커리 카페도 있습니다. 함라 마을을 돌아보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한옥체험단지를 지나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함열향교가 있습니다. 함라는 조선시대 함열현 관아가 있던 지역이라서 향교 시설이 남아 있습니다. 익산시에는 함라 외에도 금마면, 여산면, 용안면에 향교가 있는데요. 1개 시에 향교 4곳이 있는 특별한 지역입니다. 
 

-교도소 세트장으로 잘 알려진 성당

함열향교를 돌아보고 교도소 세트장이 있는 성당면으로 이동했습니다. 성당면은 함라면과 인접해 있으면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소재지를 중심으로 교도소 세트장은 남쪽에 치우쳐 있어 오히려 함라면 소재지에서 가까운 편입니다. 엣 초등학교 폐교 터를 활용해서 만든 교도소 세트장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 이용되지만 평소에는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도소는 평범한 일반인들이 들어가 볼 수 없는 곳인데요. 그래서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입니다. 교도소 세트장은 그런 호기심을 채워주기 충분한 곳입니다. 특히 죄수복으로 갈아입고 세트장 곳곳을 누비며 사진 놀이를 하는 젊은 커플들이 많이 보이고, 가족 단위로 찾아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교도소 세트장에서 나와 성당면 소재지를 지나 북쪽으로 가면 금강과 접한 마을에 도착합니다. 성당포구마을입니다. 이곳은 바람개비길로도 유명합니다. 금방 제방길 좌우측에 늘어선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멋진 포토존입니다.    

금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을 가로질러 놓인 목교를 지나면 용안생태습지공원으로 이어집니다. 넓은 습지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선시대까지 성당포구는 교통의 중요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조창이 있어 인근 지역에서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쌀을 한양에 있는 경창으로 운반하는 조운선이 오갔던 곳이었습니다. 성당포구 주변은 옛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겠지만 금강이 보여주는 운치만큼은 여전합니다.  

성당포구 옆에는 거목으로 변한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당산목입니다. 조운선의 무사 항해와 마을의 안녕을 위해 “성포 별신제‘를 순풍당이라는 신당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순풍당이 무너지자 마을 공터에 있던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서는 1997년부터 명맥이 끊어졌던 당산제를 다시 지내고 있습니다.   
 

- 금강 낙조를 볼 수 있는 웅포

당산목을 뒤로하고 금강 낙조를 보기 위해 웅포로 향했습니다. 금강을 오른쪽에 끼고 가는 길입니다. 붉은 해가 서쪽 산 위쪽에 걸린 채로 함께 움직입니다. 목적지인 곰개나루에 도착했습니다. 붉은 해는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덩달아 금강도 붉어졌습니다.  

곰개나루에서 가장 좋은 낙조 포인트는 용왕사 정자가 있는 언덕입니다. 언덕에 올라서면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적당한 높이에서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산 너머로 지는 해와 금강 위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낙조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겠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사라진 뒤에도 그 여운은 오래 남습니다. 서쪽 하늘과 금강을 물들인 붉은빛이 흩어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은은하게 물든 강물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돌아보는 나만의 시간입니다.

어둠이 내려 붉은빛을 지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곰개나루를 떠나왔습니다. 익산시의 경우 내륙으로 들어와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는 없는데요. 대신 금강을 물들이는 멋진 낙조 포인트가 있습니다. 2023년 해넘이 때에도 함라, 성당, 웅포로 이어지는 관광지를 돌아보고 곰개나루에서 올해의 마지막 낙조를 즐겨야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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