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1% 차지 163만개 생산
산란계 428만리→263만리
확산세지속시 수급차질불가피

전북지역 양계농가을 중심으로 확산중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로 인해 달걀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발생 건수 22건의 81%가 전북지역으로 집계 되면서 달걀과 닭고기값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AI 발병 이전인 지난 10월 기준 도내 농가에서 사육하는 산란계는 428만 마리였으나 현재는 살처분 탓에 263만 마리로 감소했다. 덩달아 하루 달걀 생산량도 311만개에서 163만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북지역에서는 올겨울 들어 가금류 사육 농가 18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 전국 발생 건수 22건의 81%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김제 10곳, 익산 5곳, 부안 2곳, 완주 1곳 등이다. 도는 현재 달걀 생산량이 도내 하루 평균 소비량인 140만개를 넘는 만큼, 당장 달걀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도 고병원성 AI 확산세가 지속하면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한 달걀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유행병이 번질 경우 장바구니 물가 타격을 막기엔 역부족일 가능성이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닭 육계 1㎏의 소비자가격은 5천720원으로 전년(5447원)보다 5% 상승했다. 평년(5135원)보다는 11.3% 올랐다. 사료값이 오르는 생산비 증가 요인에다 AI 확진까지 겹치면서 수급이 불안해지자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6~2017년 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며 산란계 36%가 살처분돼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당시 일부 제과 업체는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텔라 등을 생산하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달걀값은 최근 3년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금류 사육 농가 방역을 강화하고 달걀 수급 상황 및 가격 변동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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