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에듀테크 교실 구축
작년 스마트기기 6만5천대 보급
찾아가는 스마트기기 활용 연수
미래학교 올해 66곳 신규 선정
학교 6천만원-학급 100만원 지원
작은학교살리기 특별법 지원 수확
원도심학교 공동통합구 흑수편입
기초학력보장 선도학교 운영
초등 97.1% 중등 82.8% 만족해
복합 학습지원대상학생 원인파악
'두드림 학교' 맞춤형 교육 진행
농어촌 가산점 미부여 지역 학교
근무경력 가산점 신설 등 인사개편
전주-군산교육문화관 통합 축소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올해도 전북도교육청과의 항해를 이어간다.

그는 작년 1월 10대 핵심과제를 싣고 힘차게 시동을 걸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낡은 이념을 버리겠다며 쉴 틈 없이 달려온 이래 어느덧 2024년에 도달한 서거석 호.

그가 작년 기자회견 당시 10대 핵심과제로 언급한 주요 사업은 무엇이며 실제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 올해는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온고지신’의 자세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개요

2023년 초 서 교육감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연간 핵심과제는 미래교육(환경구축), 수업혁신, 기초학력, 인사제도 개편, 행정 혁신, 작은학교 살리기, 교권과 학생인권의 조화, 문예체 교육 강화, 학생 해외연수 본격화, 미래학교 운영이다.

또 10대 핵심과제를 포함해 교육급여 지원 대상 학생에게 생일과 명절에 축하 지원금을 주는 ‘따뜻한 밥상’,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생활교복, 인성교육 등 약 4조6000억 원의 예산 하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래교육의 경우 에듀테크 교실로의 대전환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를 제시했다.

수업혁신에서는 “미래를 바꾸는 힘은 수업혁신에 있고, 수업혁신은 수업 공개로부터 시작된다”며 교사들의 수업공개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 수업과 연구에 집중하는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후보 시절부터 줄곧 강조한 기초학력은 진단검사 등을 통해 반드시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학교를 바꾸다

먼저 서 교육감은 미래교육 환경 구축에 있어 에듀테크 교실 구축을 위한 스마트기기와 전자칠판 도입, 그리고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를 약속한 바 있다.

스마트기기는 2023년 기준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에게 약 6만5,0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사업 종료 결과 웨일북은 1만7,616대, 노트북 4만7,880대, 전자칠판 3,105대가 보급됐으며 2024년에는 스마트기기 7만9,745대와 전자칠판 3,601대 보급이 예정됐다.

지난해 11월까지는 도내 초중고 546개교 7,100여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찾아가는 스마트기기 활용 수업 직무 연수’가 진행됐다.

빠른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자 일선 학교에는 스마트기기 활용 윤리를 담은 e북 자료, 생성형 AI 활용 교육 자료 등이 배포됐다.

다음으로 전북미래학교는 에듀테크 활용 기반 교육환경 구축·활용, AI·디지털 교과서 대비 AI 코스웨어 운영, 기초·기본학력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미래역량 중심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전문적 학습공동체 중심 수업혁신(수업공개 및 교육과정 나눔, 수업나눔) 등 5가지 중점과제를 실천했다.

작년에는 102교가 운영된 가운데 66교가 2024학년도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이들은 학교당 4천만 원의 기본 운영비와 학급당 1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작은학교 살리기는 농촌유학, 어울림·원도심학교, 아주작은학교 통합 등이 추진됐다.

농촌유학은 서울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전북특별법 전부개정안에 특례가 포함되는 큰 수확을 얻었다.

이에 따라 지자체장과 도지사는 농촌유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2022년 10월 기준 27명이었던 신청 인원은 호응에 힘입어 2024년도 기준 137명으로 불어났다.

어울림학교는 기존의 4개 유형을 올해부터 시군 내 공동통학구형,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 교육과정협력형 3가지 유형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원도심학교의 경우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공동통학구형(도시형어울림)은 어울림학교 공동통학구형으로 흡수·편입하고, ‘학교-지역 협력형’, ‘학교 간 협력형’, ‘교육돋움형’은 유형 구분 없이 ‘원도심학교’로 통합 운영한다.

운영 기간도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단축된다.

전교생이 10명 미만인 ‘아주작은 학교’는 학습권 보장 및 학교 활성화를 위해 통합하기로 했다.

김제 금남초와 화율초는 원평초와, 부안 계화초는 창북초와 통합하며 주산중은 부안중과 합친다.

장신초와 통합한 백련초는 하서초와 통합한다.

휴교 상태인 신시도초야미도분교장은 신시도초로, 위도초식도분교장은 위도초로 흡수됐으며 어청도초는 소룡초로 통합됐다.

이와 함께 남원 수지중은 올해 8월 31일 자로 송동중과 통합된다.
 

▲학생을 바꾸다

서 교육감은 2023년을 기초학력 책임 원년으로 지정, 건강검진과도 같은 진단시스템을 통해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3월 초2부터 고1까지 진단검사가 실시됐으며 교실 내·학교 내·학교 밖 총 3단계 안전망이 구축됐다.

교실 내에서는 학습결손을 조기에 발견·해소하는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가 운영됐다.

해당 선도학교는 학습지원대상학생 중심으로 담임교사와 협력교사가 함께 지원하는 1수업 2교사제 방식을 택했다.

141명의 협력교사·강사가 69개교에서 활약한 결과 초등은 약 97.1%, 중등은 약 82.8%의 구성원이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의 학습 부진 원인을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른 학생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두드림학교’가 운영됐다.

두드림학교는 복합적 요인을 지닌 학습지원대상학생의 원인을 파악한 뒤 방과후학교, 독서지도, 자존감증진캠프, 병원치료지원, 보건지원, 학부모 상담, 가족캠프, 진로캠프 등을 총 1만3,650명의 학생에게 지원했다.

학교 밖에서는 ‘학력지원센터’ 총 15개소가 난독·경계선지능 학생 310여 명을 진단하고, 전문기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더불어 기초학력 지도 전문성 신장 목적의 교원 연수 131회와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방학 중 기초학력 캠프 지원, 학습 상담 및 특강 등이 실시됐다.
 

▲교사를 바꾸다

“미래를 바꾸는 힘은 수업혁신에 있고, 수업혁신은 수업 공개로부터 시작된다”는 서 교육감의 모토 하에 ‘학교로 찾아오는 수석교사’ 사업이 작년 말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대규모 수업나눔 박람회가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열렸다.

교사교육센터 강의실, 야외공간, 체육관에서 주제별 수업 혁신 특강 및 토크쇼, 교과별 수업 시연·수업 공감토크, 수업나눔 전시 부스 등이 운영된 가운데 수업나눔에는 초·중등 79팀, 수업사례 전시 부스 30팀, 에듀테크 전시 부스 60팀 등 초·중등 교사 260명이 참여했다.

2024년부터는 참여교사 인센티브를 구체화하고 수업 관련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준비 과정에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힘든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인사제도 개편 사안도 공개됐다.

유·초등은 농어촌 가산점 미부여 지역의 학교 규모별 근무경력 가산점 신설, 농어촌 가산점 상한점 축소, 초등 담임 경력 승진가산점 신설, 순환 전보 확대, 신설(이전)학교와 통합학교 가산점 부여, 보직교사 전보 가산점 신설 등이 이루어진다.

중등은 신설 학교 및 전환 학교 가산점 신설, 농어촌 가산점 미부여 지역의 학교 규모별 가산점 신설, 대규모 학교 가산점 확대, 담임교사 가산점 상향, 교장·교감 순환 전보 개선, 통합학교 근무교사 가산점 신설 등이 안내됐다.

행정혁신으로는 조직진단을 통해 전주·군산교육문화회관 일부를 통합·축소하고, 기관장 부족실은 기능 쇠퇴 분야로 진단해 인원을 감축했다.

조정된 인력은 향후 교육지원청에 확대 개편 예정인 학교업무통합지원센터나 신설학교 등에 재배치한다.

본래 교육지원청 내 교육지원과에는 3명 내지 5명의 인력이 배치되나, 도교육청은 12명 이상의 인원을 배치해 조직 단위를 격상할 계획이다.

지원센터는 증원에 따라 학교 현장의 갈등 업무, 집적화가 효율적인 업무,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학교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업무 부담이 줄고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사실상 인력 충원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전망 

서 교육감은 1월 경 새로운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핵심과제는 맡은 역할을 완수함에 따라 교체되는 반면, 특례라는 강력한 무기를 등에 업은 농촌학교와 보급사업이 진행 중인 에듀테크 등 굵직한 사업은 별도의 이변이 없는 한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가 경쟁력은 지역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지역 경쟁력의 토대는 곧 교육 경쟁력이다”라는 서 교육감의 말처럼, 그가 탄탄한 핵심과제를 통해 도내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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