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앙당 물갈이 예고
민주 호남권 물갈이 타깃 가능성
당선 8부능선 현역 컷오프 긴장

이낙연-이준석 제3신당 출현
물갈이 대상자-정치신인 고심
수도권-영호남권 득표율 노려

중진 정치인 지역 복귀설
정동영-유성엽-이춘석 등
재도전에 현역의원 맞불

선거구 10석 유지냐 붕괴냐
전북 정치사 사상 1석 축소안
9석땐 현역간 경쟁 불가피

최대 관심 선거구 '전주을'
호남유일 3선 도전 국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재선 노려
신인인사 가세-민주 경쟁 치열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된다.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이번 총선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선거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실제 전북의 총선 가도에는 △여야 중앙당의 물갈이 경쟁 △이낙연-이준석 등 신당 출현 △중진 정치인들의 지역 재도전 △국회의원 선거구 축소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있다.

또 전주을 선거구는 도내 총선에서 최대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편집자주

 

▲ 여야 중앙당의 물갈이 경쟁

지난 연말, 여야는 특검법을 놓고 강력하게 대치했다. 한동훈 전 법무장관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부터 이른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악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비대위원장이 스스로 불출마를 선택하면서 당내 현역 의원들의 긴장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는 당의 텃밭인 영남권을 겨냥, 대대적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다. 

국민의힘이 큰 규모의 물갈이를 시도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의 텃밭인 호남권을 물갈이 타킷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호남권은 민주당 공천장이 당선권의 8부 능선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도내 현역 중 몇 명이 자의반타의반, 물갈이에 해당될 지 도내 정치권 긴장이 높다.  
 

▲ 이낙연-이준석 등 신당 출현

여야간 물갈이 경쟁은 필연적으로 제3신당 출범과 이어진다. 현역 의원 중에서 공천을 자신할 수 없는 이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탈당 후 제3지대 또는 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선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여야 양당의 전 대표들이 탈당 후 신당을 띄우는 것이니만큼 총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북에선 이낙연 신당의 위력이 관심사다. 도내 정가에는 이낙연 신당의 영향력에 대해 태풍이 될 것이란 전망과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만큼 전북에선 민주당 중심의 선거전이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 제3신당 행을 고민하는 이들이 다수 나올 수 있다.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는 의원이나 처음부터 민주당이 아닌 신당을 택하는 정치 신인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연대해 제3신당을 출범시키면 수도권 및 영호남권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올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국민의힘-이준석, 더불어민주당-이낙연 신당이 총선 전에 연대 또는 통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 중진 정치인들의 지역 재도전

21대 국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정치력 약화 지적이 많았던 때문인지 중진 정치인들의 재도전도 가시화하고 있다. 4선을 지낸 정동영 전 통일 장관은 전주병, 3선의 유성엽 전 국회 교문위원장은 정읍고창, 역시 3선 출신 이춘석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익산갑 재도전이 유력하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현역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정동영 전 장관은 김성주 현 의원과 3번째 대결을 치르게 된다. 1승1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 두 인사는 22대 총선거가 사실상 마지막 대결이 될 전망이다. 유성엽 전 의원은 고교 대학 동기인 윤준병 의원과, 이춘석 전 총장은 김수흥 의원과 리턴매치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진 정치인들의 지역 복귀설에 대해 도내 정가에는 "시대를 못 읽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와 "전북 정치력 강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복귀 불가피론이 맞서고 있다. 이들의 지역 재도전에 대해 도내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형성될 지가 관건이다.   
 

▲ 국회의원 선거구 축소 가능성

전북 국회의원 선거구가 현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10석으로 유지될 지 아니면 9석으로 1석이 줄어들 지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전북 국회 의석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건 전북 정치사에서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보낸 전북의 1석 축소안은 기존의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곳을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곳으로 변경시켰다. 전북 지역 정서는 물론 도내 시군간 지형조차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전북 의원들이 10석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최종 획정 결과가 변수다. 10석이 유지되지 못하면 도내 현역 의원들간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국회 정개특위의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이 전북 축소 획정안은 민주당이 절대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10석 유지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상태다. 
 

▲ 최대 관심 선거구로 떠오른 전주을

전주을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선거구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진보당의 현역 의원 3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신진 인사 상당수가 경쟁에 가세했고, 민주당 중앙당 안팎에선 특정 인사를 염두한 전략공천설까지 나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지역구 탈환을 노린다. 이번에 당선되면 호남 유일 3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전북의 가교 역할은 물론 본인의 정치이력에도 금자탑을 쌓게 된다.  

현역인 강성희 의원은 진보당 유일의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진보당은 강 의원의 재선을 위해 중앙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관심을 끄는 건 지역 중심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경쟁이다. 민주당은 양경숙 의원(비례대표)을 포함해 고종윤 변호사, 박진만 전북건축사협회장, 성치두 도당특별위원장, 이덕춘 노무현재단 운영위원, 최형재 전 총선 후보, 허영일 전 김부겸 장관 보좌관(가나다순) 등이 있고 최근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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