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북특자도 출범 계기
역동적 강한 전북 채워가야
도내 국힘-민주-진보 포진
전북발전 이끌 후보 선택을

80년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카피가 유행했다. 광고문구 하나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요즘은 시대가 확 달라져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상위권' 진출이 눈부시다. 

2024년, 전북중앙이 선택한 올해 전북의 화두는 '변신(變身)'이다. 수도권, 영남권, 광주전남권에 밀려 3중소외론에 갇혔던 전북은 2024년도에 화려하게 변신해야 한다. 약한 이미지에서 강한 지역으로, 동네북에서 한국의 핵심(core)으로 변화해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은 전북 변신을 주도할 양대 축이다.   
 

▲ 전북특자도 출범, 낡은 외투 벗어던져야

2022년 9월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전북을 찾았다.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3중소외를 겪고 있는 전북을 민주당 균형발전전략의 시발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서도 "왜 지연되는 것이냐"고 현황을 물으면서 당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추진 의지를 보였다. 

2022년 2월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서울에서 열린 재경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새만금에 가 보니 전라북도만의 새만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새만금에 있다.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호남 홀대 특히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당시 발언을 돌아본다면, 전북은 벌써 새만금 공항을 포함한 인프라 건설이 착착 진행됐어야 하고, 공공의대는 남원으로 확정됐어야 한다. 호남 홀대, 특히 전북 홀대론은 상당 부분 사라졌어야 했다. 

그러나 2023년 말까지 여야 지도부의 이같은 약속이 지켜졌는 지는 의문이다. 공항 추진은 사실상 스톱이고 전북 현안도 오히려 퇴보한 사안이 많다. 새만금과 전북은 잼버리 이후 동네북처럼 돼 버렸다. 

이런 암울한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건 1월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다. 전라북도가 아닌 이제 전북특별자치도가 된다. 전북특자도를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는 역동적으로 변해갈 수 있다. 약한 전북에서 강한 전북특자도로, 전북의 변신은 무죄다. 
 

▲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북 미래 좌우

전북 변신을 이끌 또 하나의 계기는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다. 4월 총선거에서 전북 민심을 대표할 이들을 선출하게 된다. 국회의원 총선 선거구가 아직 획정되지 않아 전북이 10개 선거구를 유지할 지, 9석으로 1석이 줄어들 지는 미지수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인 이원택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이 10석 유지를 위해 분투 중이다. 

21대 국회의 전북 정치권은 초재선 의원으로 꾸려지면서 도민 상당수로부터 정치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많이 받았다. 민선 8기 김관영 도정과 여야 도내 의원들은 이러한 우려를 원팀 플레이로 메꿔나갔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 이후 국가예산 삭감, 전북 국회의원선거구 축소 위기 등이 잇따르면서 22대 총선거를 앞두고 '힘있는 전북'을 촉구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4월 총선거에서 도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지게 된다. 전북 정치에는 집권당인 국민의힘, 국회 제1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진보당 유일의 전북 의석 등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들이 제3지대 또는 제3신당으로 총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돼 전북 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정당들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총선 가도에는 △여야 중앙당 차원의 현역 물갈이 △제3지대 신당 출현 △중진 정치인들의 지역 재도전 △국회의원 선거구 축소 가능성 △비례대표 선거제도 개편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이들 변수는 전북 총선거에 영향을 줄 사안들이다.  

22대 총선거에서, 전북의 화려한 변신을 주도하게 될 선량으로 누가 선출될 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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