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 공사비 상승이 전북지역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

최근 건설 공사 비용이 3년 만에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기관이 채권 회수를 시작하면 미분양 사업장이 쌓여 있는 전북지역 등 지방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쇄 부도 업체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전주지역 개발사업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3.37로 3년 전과 비교해 27.57%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란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 직접 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최근 몇 년 간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건설공사비지수가 오른 것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인상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시멘트 가격은 전달에 비해 2.57% 크게 오르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난방용 전기기기나 철선 제품도 각각 0.14%, 0.12% 오른 상태다.

이 같은 공사비 상승은 고분양가와 함께 영향을 미쳐 올해도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금 역시 1년 만에 7% 가까이 올랐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건설업 임금은 26만5천516원으로 상반기보다 3.95%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1% 상승한 것이다.

또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지수는 152.54로 지난해 동기 147.63보다 3.32% 올랐다.

비주거용건물은 151.81로 2.91% 상승했다.

문제는 높은 공사원가로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건산연도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보고서에서 높아진 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고착화되면서 원가 상승이 건설업계 경영 악화의 주범으로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어려움을 겪는 더네 건설사들은 올해도 높은 공사비로 사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높은 공사비를 지출해야 하는 건설사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회사 재무상황을 더 꼼꼼히 살피고 일감의 선후를 따져 리스크 최소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