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김종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2023년 국지적 집중호우로 경북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었으며, 기상청 특보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2월 강원 영동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기도 하였다. 12월 낮 기온이 영상 20℃를 웃돌다가 2주 만에 영하 10℃로 급강하할 정도로 기상이변이 피부에 와닿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후위기의 큰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해 한반도 관측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과 같이 꾸준히 증가한다면 한반도의 평균 기온은 불과 100여년 만에 최대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기후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지구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끓어오르는 열대화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선언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범지구적 위기 속에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협약을 맺고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한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다.

 우리 전주시는 이런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의 흐름 속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보급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전기자동차 2,553대에 총 401억 원을 지원했고, 늘어나는 전기차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 207기를 공영주차장 등에 설치했다. 또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을 실시하여 4·5등급 노후 경유차 2천6백여 대를 조기폐차했다.

 동시에 탄소중립 시민강사를 주민센터, 행정기관, 경로당, 교육기관 등에 파견해 작년 한 해 동안 2만 8천 명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시민교육’을 실시하고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했다.

 나아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융복합지원사업에 6년 연속 선정돼 국비 8억 원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 253개소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해 화석연료 대체에 힘쓸 계획이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일상생활 속 시민 한명 한명의 실천이 중요하다. 물과 전기 사용 절약,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하기, 다회용기 사용,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및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한 자원 재활용 높이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하다.

 더불어 일상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실천할 때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탄소중립포인트제도가 있다. 탄소중립포인트제도에서 에너지 분야는 최근 2년간의 전기·수도·가스 사용량과 현 사용량을 비교해 5% 이상 감축할 경우 가정은 연 최대 13만 5천 원, 상업시설은 연 최대 4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으며, 자동차 분야의 경우 참여 시점 기준 주행거리 대비 참여 종료 시점의 확인 주행거리를 비교해 감축할 경우 연 최대 1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탄소중립포인트제 홈페이지, 각 동 주민센터, 시청 기후변화대응과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온난화와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정부, 지자체, 산업계 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작은 노력과 실천이 탄소중립의 시작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동참이 필요하다. 앞으로 많은 시민이 탄소중립에 동참해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

/김종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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