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이 만들어낸 AI예술은 무엇인가

해체주의 관점 AI가
수집-모방한 것 파괴
자신의 철학-존재 표현

아트이슈프로젝트는 2024년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첫 전시로 정진용 개인전을 진행한다.

‘Candella–Deconstruction 해체주의’란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개인전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형성된 새로운 장르인 AI예술을 소개한다.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인간이 창조하고 제작하는 상징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미술에서 AI기술의 발전으로 예술의 경계와 AI미술의 논쟁이 이슈화되고 있다. AI예술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형성되는 새로운 장르이며, 예술의 본질과 인간과 기계 그리고, 창의력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다.

해체주의(Deconstruction)는 1960년대 로고스 중심주의적인 철학을 근원적으로 비판하는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가 주장한 비평이론이다. 

데리다의 저작을 살펴보면, 기존 철학자의 생각을 비판하는 자신의 생각을 적어 놓는다. 중심부의 텍스트를 비웃고 철학자의 생각을 더럽혀서 그 철학을 해체시켜 버린다. 심지어 철학자의 글에 다른 문학자의 글을 덧붙여서 철학자의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작업해온 샹들리에 작품들의 이미지와 달리 분석되고 파괴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인간이 성장하면서 학습하고 습득한 수많은 정보들을 조합한 결과물을 해체시키는 작업 같았다. 또 한편으로는 샹들리에의 상징적이고 권위적인 형태가 이완되는 모습이다.

작품에서는 AI가 알고리즘 프로세스에 의탁하고 그 시스템은 통계적으로 추론한다. 이를 통해 데리다가 '해체라는 것이 중심을 허물어뜨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작가는 AI가 수집하고 모방한 그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 해체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존재를 화면에 그려낸다.

정진용 작가는 이번 작품 타이틀을 ‘Candellai’ 라는 새로운 명사를 만들었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AI가 만든 이미지에 대한 예술적 가치판단은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AI는 작가가 내린 명령을 수행하며 명령자인 작가조차 예측하지 못한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다. 여러 다중적인 고민 끝에 작가는 AI를 시험하고 노출시킨 후 그것을 감각과 상호교환, 교류, 비교의 과정 후에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은 마치 미끼는 만드는 과정을 맡기는 것과 같다. 작가는 AI가 만든 그럴듯한 형태를 그대로 인정해 받아들이는 무능한 범인이 아니라 마치 천재적 사냥꾼처럼 그것을 처음부터 계획하고 명령한다. 작가의 의지를 수행한 기계의 결과물을 날것의 포획물처럼 널어놓고 잔인하게 가르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끄집어낸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미지의 실체 위헤 다시 날카로운 연장을 들이대는 것이다.

작가는 “기계는 나의 의도를 반영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오직 내가 한다. 나는 기계의 의도를 나의 직관과 감각으로 해체하기 시작했다”며 “AI의 해석에 대한 지움, 왜곡을 통한 재생산이라는 과정은 어쩌면 기계에 대해 인간 예술가로서의 나의 우월함을 선언하는 것처럼 비춰질지 모르지만 한편으론 그것이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니라고 고백한다”고 밝혔다.

아트이슈프로젝트 한리안 대표는 “마치 인간이 제작한 예술과는 달리 자아, 미학적 근거, 철학 등의 개념은 AI가 창조 할 수 있는 영역이 못되고,  AI는 단지 예술의 도구 연장이며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실험적 창작을 선언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인간의 예술적 창조성만은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는 파괴, 해체, 풀어헤침의 행위적 관점에서의 강한 예술사조와 분해 또는 구조를 철저하게 비판하고 새로운 존재를 구축하면서 창조된 정진용만의 해체주의를 미학을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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