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한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62)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주을 지역에 긴장이 감돌고 있단 소식이다.

지역정가에서 오래 전부터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 연구위원의 전주을 전략공천설이 떠돌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설에 대해 전주을 지역 경쟁 후보들은 “근거 없는 말”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최근 전주에서 북콘선트를 열면서, 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높았다.

아직 이 연구위원이 총선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고 총선 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언급도 하지 않았음에도 전주을 출마설은 무성한 상황.

그는 지난 9일 전주교대에서 열린 ‘꽃은 무죄다’ 저자와의 대화에서 총선 출마와 관련,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SNS로 사직서 제출 소식을 알리면서도 “윤석열 사단 청산의 최선봉에 서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연구위원이 현 정부의 대항마로 조명을 받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중앙당이 그를 전주을에 전략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양경숙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10일 전주을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여년간 전주는 물론 호남에서 전략공천은 없었다”며 전략공천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에 확인하니 전주을에 전략 공천이나 낙하선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 연구위원이 전주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적도 없다고 전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전략공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공천을 하겠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뜻”이라며 “무늬만 공천인 시스템이 아니라 당의 체질도 바꾸고 경쟁력도 강화하는 공천을 하자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느 선거구로든 출마할 수 있는 거니까 (이 연구위원이) 전북으로 온다고 하면 경선하면 된다”며 “공정한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도 당이 이 연구위원과 같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동도를 높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전북에 그를 전략공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지역 정가의 이러한 분위기를 읽고 있으나 구체적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느 누구든 출마는 보장돼 있다.

문제는 전략공천이라는 무혈입성이 전북과 같은 지역사회에 과연 올바른 것인지 분명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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