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총선 정국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가 27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주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광주에서도 새로운미래 광주시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등 호남을 주축으로 한 새로운미래 거점들이 속속 만들어졌다.

이런 기세에 힘입었을까? 그 이튿날인 2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의원 주축의 가칭 ‘미래대연합’이 새로운미래와 공동창당에 합의했다.

이미 예견된 수순 이었다.

다음달 4일 가칭 ‘개혁미래당’이란 이름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대통합추진위원회’를 두고 이견을 좁혀가며 창당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이미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합당을 선언한 상태여서 ‘빅텐트’ 구성 협상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까지 3자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미래대연합 김종민, 한국의희망 양향자, 새로운선택 금태섭, 개혁신당 이준석.

신당을 추진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 사항들이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핵심은 당의 심장부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들이라는 점이다.

또 다른 이유는 총선에서 공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들이라는 점.

총선을 앞두고 이들이 당을 뛰쳐나와야 하는 이유고, 당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는 총선 때만 되면 정당이 만들어지는 구조적 원인이 되는 것이다.

총선 때면 과거에서 무수히 많은 신당이 후보의 유불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인제의 국민신당,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안철수의 국민의당, 유승민의 바른정당, 여기에 대통합민주신당, 민주평화당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당들이 만들어지고 없어지기를 반복해 왔다.

물론 이런 신당들이 생겨나고 통합하는 과정에서 누구는 당대표를 하고 비례 1순위를 손쉽게 얻으며 의원직을 유지하는 등 크게 재미를 보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들이 신당을 창당하며 들고 나오는 명분은 늘 비슷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대한 혐오다.

문제는 신당을 주도하는 이들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춘 유력한 대선 주자도 아니고 지지층 역시 특정 세대 등으로 한정돼 있다 보니 신당에 동참할 참신하고 상징적인 인물들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표면적 명분은 양당 정치의 폐해를 외치지만 결국은 양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헤게모니를 쥐지 못해 밀려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국회 입성을 위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란 곱지 않은 시선도 없지 않다.

신당을 준비하거나 참여하는 이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국민들의 눈높이가 낮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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