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살아있는 역사-문화 유산 모음집 탄생

전북자치도문화원연합회 책 발간
도내 시군별 14분 어르신 생애 기록
전주 오성근 한지장 전통한지 맥이어
김제 유삼영 스님 탱화기능 보유자
박판두 남원칼의 명인 남원식도 제작
완주 안흥순 50년간 곶감 생산 생업
진안 이현배 대형 옹관 복원 노력
순창 강순옥 전통고추장 장본가 운영
부안 김동근 염전소금 재래식 생산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는 전북특별자치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한길로 오롯이 살아온 어르신들의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분들의 생애사를 기록, 책자로 제작하는 빛나는 도서관 사업을 진행하여, ‘전북의 맥, 전북 사람’을 발간했다. 

‘전북의 맥, 전북 사람’은 ‘이 땅 전북은 어떤 땅인가’,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는 입장에서 이 책을 기획했다.

전북의 각 시군에서 한 명씩을 선정했는데, 나이는 60세 이상으로 한 가지 일을 30년 이상 해왔으며, 지역민들로부터 추앙받을 수 있는 분들로, 먼저 각 문화원의 추천을 받았다. 

저마다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오신 14분의 어르신들로부터의 한평생 삶의 흔적, 그 흔적을 기록으로 남겨놓음으로서, 단순히 개인의 삶이 아닌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역사로서,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는 가치와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오성근님 50년째 한지일을 하고 있으며, 1980년대 초부터 1990년 초까지는 흑석동에서 고려특수제지를 운영하며 종이를 만들기도 했던 한지장이다. 현재에도 전주 한지의 전통을 이어가는 전주천년한지관에서 한지를 만드는 과정과 역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전주 한지의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김철호는 1991년 계곡가든 대표로 30년 이상 영업을 해오면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맛을 창출하며, 국내 유일의 꽃게장 특허 소유자이자, 대한민국 한식포럼 선정 ‘한식대가’이자 꽃게장 명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오달은 1978년 남강석재를 창업한 이래 현재까지 석공으로 일하면서 한국 전통의 석조예술을 지켜왔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으로 선정됐다.박영식은 정읍에서 40여 년을 목가구 제작에 힘쓰고 있으며, 목재로 세간 등을 만드는 소목장으로 명성이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수강생을 모집하여 기능을 전수하기도 하였다.

박판두는 할아버지 때부터 3대를 이어 칼을 생산하고 있는 남원칼의 명인으로 60여 년간 레일칼(무쇠칼)을 만들어오는 외길을 걸어왔다. ‘남원박씨식도’로 출발하여 현재는 ‘은성식도공업사’에서 남원식도를 제작하고 있다. 

유삼영(도원스님)은 김제 출신의 탱화 기능보유자로, 45년간 전국각지의 사찰에 300여 점의 탱화를 조성하였으며, 특히 김제 청운사 일원을 연꽃밭으로 조성하고, 하소백련축제를 여름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가꾸는 등 지역을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

안흥순은 완주 고산지역에서 50년이 넘게 감 농사와 곶감 생산을 생업으로 지역을 지켜온 분으로, 한때는 완주군의회 의장으로서의 삶을 사셨으며, 현재도 고산면에서 흥순농원을 운영하면서 곶감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이현배는 25년간 진안 백운면 손내 마을에서 옹기점을 운영하면서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수차례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대형 옹관을 복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찬훈은 무주군 안성면 거주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익혀 왔던 낙화놀이(전통 불꽃놀이)를 옛 기억을 토대로 복원하는데 성공, 낙화놀이 보존회원들과 함께 낙화놀이를 전통방식으로 전승, 보존하고 있다. 

박동식은 장수군 번암면 출신으로, 한평생 곱돌과 함께하며 장수 곱돌 용기들을 전국적인 유명 용기로 만들어 낸 장인이다. 

최종춘은 임실군 운암면에 위치한 양요정 최응숙의 후손으로 한학과 서예에 대한 조예가 깊다. 임실군 의원 생활을 8년간 하였고, 양대박 장군의 승전비 건립과 이흥발 선생의 효자비 건립을 추진하고, 양요정 이건에도 크게 기여 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사학자이다.

강순옥님은 순창군 구림면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전통적으로 고추장 만드는 것을 보고 자라며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면서, 1995년 장원 고추장을 설립, 운영(현재 장본가 전통식품)하고 있고,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식은 고창읍 도산리 출생으로, 고창에서 교편을 잡고 교장으로 퇴직, 교사로 재직하면서 지역 내 야학 수업 및 이주여성을 위한 교육활동을 펼쳤으며, 퇴직 후에는 고창의 자연환경 해설사로 지역과 자연에 대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동근은 60여 년을 부안 곰소 염전에서 전통 재래식 방업으로 소금밭에서 소금 만드는 일에 매진하며 소금 생산 활동을 해왔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 관계자는 “”전북특별자치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한길로 오롯이 살아온 어르신들의 삶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분들의 생애사를 기록하고 책자로 제작하게 됐다“며 ”이들이 살아온 길이 전북의 역사이며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 중 하나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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