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곤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
/배희곤 전주시 도시건설안전국장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선 새해가 ‘낯설다’는 뜻에서 왔다는 설, 새해 나쁜 것을 멀리하기 위해 조심한다는 뜻인 ‘섦다’에서 왔다는 설, 한 해를 새로 세운다는 뜻의 ‘선날’에서 왔다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설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고시대에는 음력 1월 1일을 원일(元日)이라고 부르며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로 지냈다. 고려와 조선에서도 정월 초하루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명절로 여겨졌다. 또 차례, 세배, 떡국 먹기, 연날리기, 윷놀이 등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설날 풍습을 통해 가족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날이다.

현대 사회에서 옛 풍습의 의미는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지만, 설날은 단순히 3일 연휴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주는 소중한 날이다. 설날에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새해의 희망과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미덕이기도 하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크나큰 재난을 겪으며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다.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며 웃음이 넘치는 단란한 모습, 둘러앉아 따끈한 떡국을 나눠 먹는 모습, 조그만 아이들이 고사리손을 모아 세배하는 모습 등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평범한 풍경을 언제든지 잃을 수 있음을 배웠다.

그래서 팬데믹 위기를 극복한 후 맞는 이번 설 명절이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 전주시 완산구는 시민과 귀성객들이 이 소중한 설 명절 연휴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가로정비·교통, 청소·위생, 공원·광고물, 도로·재난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별 대책반을 편성하고 맞춤형 민원 처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깨끗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내 불법 노점 및 적치물을 일제 정비하고, 대형유통시설과 전통시장 주변 등 주요 교통혼잡 지역에 불법주정차 계도 및 단속을 실시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황반과 단속반을 편성하고 순찰을 통한 사전 정비와 함께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민과 귀성객이 쾌적하고 청결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청소와 위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 우선 설 연휴 전까지 일제대청소 기간을 운영해 자생단체, 주민 등과 동 별 취약지를 정비했고, 연휴 기간엔 기동처리반을 운영해 한옥마을, 서부신시가지 등 중점관리구역과 쓰레기 투기 우려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거·정비할 계획이다. 설 연휴가 지난 다음에도 청결한 환경 유지를 위해 곳곳에 쌓인 명절 쓰레기를 신속하게 수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명절 전까지 공원과 하천 일대 시설물과 화장실에 대한 일제 정비를 추진해 비품 구비와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가로수와 가로화단도 정비해 시민이 최대한 불편을 겪지 않게 할 계획이다. 또 주요간선도로의 불법 현수막 등도 정비해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만드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이 묵은해의 고단함을 떨쳐내고 새해의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배희곤 전주시 완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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