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우리나라의 민속 명절인 설날을 통해 가족이 다시 모이면서 많은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 매년 두 차례의 명절을 지내면 민심의 바로미터가 자연스럽게 여론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정치권의 민심은 설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꽃이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행태와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들이 자연스럽게 민심의 상차림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념과 사상은 가족관계마저도 무너뜨릴 만큼 소중한 것인가는 추후 평가받을 일이지만 이러한 정치적인 이념 문제로 가족 간의 다툼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명절에 만나는 가족 모임에서는 되도록 정치적인 언어는 행하지 않는 것이 분란을 예방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듯이 국민 스스로가 지지하는 정당과 총선 후보자에 관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이번 설에도 분명하게 표출될 것이 뻔하다.

여기에는 각 정당이 주장하는 공약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자질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설 민심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역색으로 편 가름 하는 각 정당의 정치적 입지로 인해 다시 한번 선거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기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일반 국민은 편 가름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한반도의 남쪽 지형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성과 함께 다른 모습의 일방통행식의 정치를 지양하고자 하지만 투표로 나타나는 성향은 역시 선거 후에 그 모습이 다시 한번 편 가름으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그래서 이번 설 명절에서도 이와 같은 정치적인 지역별 편 가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 정당 등에서는 노골적으로 상대 정당의 대표 등에 대하여 반감을 품고 사생결단식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2024년 설날에는 과연 어떠한 민심이 밥상에서 떠돌 것인가?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이번 4월 총선에 관한 의견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밥상머리에의 가족 간의 설 민심이고 민주주의 다양성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설 민심은 과연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정치인이 누구이며 이러한 정치인을 많이 배출하는 정당이 어느 정당인가를 살펴야 한다.

매번 선거때만 되면 정당과 입후보자 등은 고개를 거의 90도 이상 절을 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특정 지역에서는 인물의 됨됨이와는 상관없이 정당 지지를 통해 해당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아니면 충청과 강원지역이건 정당의 이념보다는 후보자들의 정직과 신뢰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면서 지역발전의 한몫을 해야 하는 정치적인 신념이 있는 인물에 대한 설 민심이 중요한 것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각 정당이 차지하는 국회의원의 의석수에 따라 정치적인 우리 사회의 역할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의 상황이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여대야소의 상황이 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도움이 될 것인가 등 매우 첨예한 상황인식이 될 수밖에 없어 설 민심의 동향이 정치적 여론의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구나 총선이 끝나고 나면 우리사회는 한바탕 후폭풍이 지날 수밖에 없다. 유력한 정치인의 선거 승리가 될 경우 그의 정치적 입지는 일취월장할 것이고 아니면 패배에 따라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선거는 민주주의의 요체로서 이길 수도 아니면 질 수도 있는 것이 민심이다. 민심의 동향을 바로 새기지 못하면 그 선거는 질 수밖에 없고 이를 잘 극복하면 승리하는 것이 바로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날이 총선 이전에 이루어지는 한해이기에 선거전이 이미 각 정당 등에서는 공천자와 낙천자 등이 확정되어 매우 어수선할 것이다. 설 민심에서는 이러한 정당의 행위에 구애받지 말고 짧은 기간 동안 우리 사회가 위대한 민주주의를 쟁취했듯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대하여 설 민심을 각 정당과 정치인들은 잘 새겨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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