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선 전주시 보건소장
/김신선 전주시 보건소장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를 뜻하는 용어인 ‘Dementia’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뜻만큼 치매는 우리에게 부정적인 이미지이며,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라고 하니 남녀노소를 떠나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를 차지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0세 이상 노인 중 96만 명의 치매 환자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10년 1,825만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2,111만원으로 늘어났다. 전주시 65세 이상 노인인구도 매년 증가해 2023년 현재 17.3%로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에 따른 치매환자수도 증가 추세로 치매 환자 및 가족들의 부담도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환자를 돌보는 데서 생기는 부담은 가족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인 문제로 나타나며 치매 환자를 이해하고 돌보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치매환자 가족의 절반 이상이 환자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하기도 했지만, 집에서 간병하는데 한계가 있어 결국 시설입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매는 당사자와 보호자의 기약 없는 힘든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우리 전주시가 추구하는 보건의료방향에 치매는 빠질 수 없는 큰 부분이다. 치매는 예방부터 검진, 치료, 환자 및 보호자의 돌봄 지원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민선8기 전주시는 ‘치매안심도시 실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선제적 치매 예방을 위하여 치매조기검진 대상을 전 시민으로 확대했고 맞춤형 사례관리서비스 제공, 인지재활프로그램 운영, 돌봄 재활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매 환자 및 가족의 정서적 안정을 지지하고 있다.

나아가 치매환자 및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치매치료관리비를 모든 치매환자에게 지원하고 있으며 환자 돌봄에 필요한 보호물품지원 및 배회환자 실종예방을 위한 배회감지기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치매안심도시 구현을 위한 인프라 확충으로 전북 공립요양병원 중 최초로 치매 안심 병원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고 공립 치매 전담형 종합요양시설 설치 대상부지를 확정하여 27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치매안심마을을 운영해 건전한 돌봄 문화 확산과 치매친화적인 지역사회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전주시는 치매 예방부터 돌봄까지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치매관리사업을 추진하여 치매환자 및 가족, 이웃이 함께하는 ‘제1의 치매안심도시 전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김신선 전주시 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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