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문거리에 있는 작업실에 가기위해 집에서 나와 전주한옥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태조로와 은행로길을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전과 달리 한복을 입 은 관광객들이 눈에 띠게 줄어들은 것 같았다. 태조로나 은행로가 아닌 골목에도 자리했던 한 복대여점이 이젠 보이질 않는다. 2012년 9월 22일 전주한옥마을에서 처음으로 '한복데이'라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전주한옥마을 한복판에서 한복을 입은 300여명의 젊은이들이 전주한옥마 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선보인 플래시몹은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자연스럽게 한복 콘텐츠가 전주한옥마을에 자리하게 되었으며 2019년까지 한복대여점이 전주한옥마을 좁은 골목까지 급속도로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전 주한옥마을에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한복대여점 또한 폐업을 하는 곳이 급증하였다. 2024년 이 젠 그 자리를 셀프사진관 또는 잡화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년 한복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복문화산업을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우 판매업'이 78.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제조업(57.4%), 임대업 (대여) (35.2%)' 순이며 2017년 대비 가장 많은 격차를 보이는 업종은 '바느질 자수 가공'으로 19.4% 감소했다고 한다. 2017년 대비 상승한 업종은 '기성복 제작? 판매'와 부자재 재작·판매' 로 가각 4.0%, 4.9% 상승했다고 한다. 2위를 차지한 한복 대여(임대)’ 사업의 경우 2017년 대비 17.2%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2021년 한국패션시장의 추정 규모는 43조 3,508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7.5% 상승했다"고 한다. 2021년도 한복 업계는 관광업의 위축으로 한복대여 업의 매출과 수출이 감소했지만 제조?생산 및 유통?판매업을 중심으로 2020년 대비 내수시장 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조사되었다. 한복에 대한 대중의 인식 분석 결과를 보면 한복 키워드 검색에 대한 수집된 출처별 분포에서 2016년에는 총 9,571개, 2017년에는 총 8,989개, 2018 년에는 총9,235개, 2019년에는 총 9,506개, 2020년에는 총 6,575개, 2021 년에는 총 8,375개 가 추출되었다." 2020년에 키워드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2021년에 다시 한복에 대한 키워드 검색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류(C)'로 불리는 문화적 흐름을 타고 아시아 에서부터 시작하여 2020년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유럽까지 글로벌화 되었다. 특히 K-POP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BIS와 블랙핑크과 같은 아이돌 스타들이 한복을 입고 자신들 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높아진 대한민국 문화적 위상의 자부심을 표출했다. 또한 한국드라마 중 2020년 3월, 190여 개국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드리마 <킹덤 2>는 대중은 물 론 미디어 비평가들로부터 역작'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극 중 등장하는 한국의 갓과 한복을 접한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 및 시청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2021년 한 복백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개최된 한복 관련 전시와 행사는 총 278건으로 집

계되었으며 2016년 43건, 2017년 41건, 2018년 48건, 2019년 45건, 2020년 42건, 2021년

59건으로 2021년 이전까지는 매년 비슷한 수의 행사가 진행되었으나, 2021년 전시와 행사가 전년 대비 17건 증가하였다." 이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

한복대여점의 감소가 한복문화산업의 전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사회와 환경의 변화 속에 시장경제의 흐름이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한복을 관광지에서 대여하여 체험하는 일시적:한정적 콘텐츠가 아닌 국민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하며 세계인들에 게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

/이영욱 한국전통문화전당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