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대중교통 정책

전주역 개선사업 코레일 협의체
4배확장 광장 교통체계 개선 등
간선급행버스체계 BRT 도입
호남제일문~한벽교 412억 투입
통행속도 16% 증가 시간 5분 단축
전주사랑콜 대형호출 플랫폼 보호
운수종사자 16,500원 부담 적어
전주시 택시 63% 2,300대 가입
호출건수 1일 5,400건 증가세

교통 인프라는 도시의 혈관이자 도시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민선8기 전주시는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운영체계를 혁신하고 교통인프라를 확충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도입해 버스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전주만의 택시 호출앱 ‘전주사랑콜’ 운영을 시작했다.

또 전주역 역사를 증축해 늘어나는 이용객 수요에 대응하고 교통혼잡을 해소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역도시로 발돋움할 기반을 만들어 갈 전주시의 대중교통 정책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질 새로운 전주역

민선8기 전주시가 시민의 교통 편익을 높이고 전주가 새롭게 광역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중교통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시는 우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첫발을 내딛는 전주역을 대표관광도시 전주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꾼다. 전주역은 고풍스러운 한옥 형태 지붕을 얹은 전주의 관문이자 상징으로, 하루에 1만 명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 낡고 협소해 늘어나는 이용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주역 개선사업은 지난 2016년 국회 예산상임위에 발의돼 2017년 실시설계비 10억 원을 확보하고 2018년에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2019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하고 최종설계안을 마련해 작년 5월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했다.

사업은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코레일이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2025년 말을 목표로 △역사 증축 △주차공간 확대 △광장 교통체계 개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역사는 현재 지상 1층 규모에서 4배로 확장돼 지상 3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1,120㎡ 규모로 증축된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전주역사는 현 역사 뒤편에 기존 전주역의 상징인 한옥 지붕을 감싸 안는 형태로 만들어져, 과거와 미래가 함께 어우러지는 형상을 이루게 된다. 즉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것을 짓는 게 아닌, 과거와 미래가 공존을 이루는 방향으로 만들어진다.

한편 전주역 앞 광장에는 ‘빛의못’과 ‘휴식공간’이 조성돼 전주를 찾은 관광객과 전주시민들에게 휴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게 된다.

시는 지난해 광장 부지 정리와 역사 증축을 위한 철로 제거 공사를 완료한 상황으로, 올해에는 새로운 역사 증축과 광장 부분 공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 버스 체계에 혁신 가져올 BRT 도입

시는 ‘전주시민의 발’인 버스 정책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시는 전주시 교통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1단계로 기린대로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BRT는 도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와 정류장을 설치해 신속성, 정시성과 수용량을 높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교통혼잡을 최소화하는 교통체계 개선도 병행하게 된다. 타 대도시와 같이 도시철도가 없는 상황에서 시는 주요 도로에 BRT를 도입해 갈수록 혼잡해지는 도로와 시내버스 운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시가 BRT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주요 간선노선은 기린대로, 백제대로, 송천중앙로~홍산로 노선이다. 지난 2021년 국토부 ‘BRT 종합계획’에 3개 노선이 반영된 데 이어, 2022년 10월 기린대로 BRT 추진을 위한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작년 6월 전북도에서 기린대로 개발계획을 고시해 사업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BRT 구축의 첫 단계로 2025년까지 국비 206억 원을 포함한 총 412억 원을 투입해 기린대로(호남제일문~한벽교 10.6㎞) 구간에 BR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BRT 도입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비롯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버스 통행 속도가 16% 증가하고 통행 시간이 5분 이상 단축돼 증차 효과를 내게 된다. 아울러 버스와 일반차량의 노선을 분리해 교통사고 위험성을 낮추고 도로 정비에 따라 도시미관도 개선된다. 또 중앙버스정류장에 수평승하차 시설을 도입해 교통약자 이동권을 확보하고 BRT 구간 상권이 활성화됨에 따른 도시재생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연내에 기린대로 BRT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9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추진 중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좌회전 규제 최소화 및 정류장 이용 패턴 등을 고려한 교통소통영향 최소화 방안 △가련광장~금암광장 등 혼잡구간 교통체계 개선 및 교차로 용량 증대 방안 △중앙 버스전용 회전차로 등 노선버스 회전이 많은 교차로 처리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포장, 횡단보도, 교통안전시설 등 유사사례 검토 후 적합한 BRT 시설을 조사해 향후 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 시민 위한 전주만의 택시호출앱 시동

전주시민의 이동을 책임지는 또 다른 교통수단인 택시에도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시는 갑진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전주형 택시 호출앱 ‘전주사랑콜’의 시동을 걸었다. 전주사랑콜은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안기고, 지역 택시 운수종사자들을 대형호출 플랫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전주에서 운행되던 지역 택시 호출을 살펴보면 개인택시는 한옥콜과 한지콜로 나뉘어 운영되고, 12개 법인택시도 독자적으로 콜을 운영하는 등 체계가 통일되지 않아 긴 배차 시간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시와 지역 택시업계는 수수료 부담 등을 이유로 대형호출 플랫폼에 가입하지 못한 종사자를 지원하고 나아가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택시 호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호출앱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주사랑콜은 기존 대형호출 플랫폼과 달리 운수종사자가 운영비와 통신비 등 월 16500원만 부담하는 구조로 경제적 부담이 훨씬 적다. 또 호출료가 없어 이용자의 부담도 적고 전주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10% 캐시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택시기사의 승차 거부 방지를 위해 목적지를 지정하지 않아도 택시를 호출할 수 있고, 근거리 배차를 원칙으로 운영해 승객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이용자 편의를 높여가고 있다.

전주사랑콜은 지난 1월 초 개시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 중이다. 초기 1800여 대이던 가입 차량이 현재 전주시 내 전체 택시의 약 63%인 2300여 대로 늘어났고, 호출 건수도 첫 주 하루 평균 3800여 건에서 지난주 5400여 건으로 42% 느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는 향후 전주사랑콜의 하루 호출 건수를 전주시 전체 하루 호출 건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5000건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점검·개선하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통접근성이 취약한 마을에서 마을별 주요거점까지 운행하는 공공형 택시 ‘모심택시’를 지속 운영해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도 힘쓸 방침이다.

전주시 대중교통본부 관계자는 “대중교통은 시민의 일상과 밀접하고 삶의 질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중교통에 혁신을 일으켜 시민 여러분께 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