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전임의-교수
간호사 외래진료-수술-입원
환자도맡아 업무과중 피로감
호소··· 입원병상가동률 50%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PA간호사가 의사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PA간호사가 의사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8일째.

27일 도내 주요병원 등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들의 근무이탈로 현재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등을 도맡으며, 의료현장에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전임의들과 4년 차 전공의, 간호사들, 해당과 교수들의 지친 기색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이 같이 정부와 의료계가 한치의 양보없이 ‘강대강 대립각’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무심히 속만 태우는 것은 환자들과 남은 의료진들 몫이어서 그야말로 안타까울 뿐이다.

특히 전공의 근무이탈로 '의료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그간 병원에서 운영해왔던 입원 병상 가동률도 50%이하로 급감했다.

여기다 의료진 상당수가 응급 수술 등에 투입되면서 비응급 수술 일정은 뒤로 밀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특히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는 신규 외래 진료 예약조차 받기가 어려운 형편이어서 그야말로 의료현장 곳곳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무거운 의료공백이 커지면서 업무가 가중된 간호사들의 불만도 커지며 시한폭탄의 한계에 이르고 있다.

전공의의 빈 자리는 '수술실 간호사'라 불리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이 채우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7일부터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해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는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전북대병원 김모(32·여) 간호사는 “전공의는 수술이 끝난 환자가 감염되진 않았는지, 출혈이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처치한다”며 “하지만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그간 운영해온 이같은 업무 일부를 PA 간호사들이 대신 맡고 있어 업무과중에 따른 스트레스로 매우 힘든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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