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예수병원 의료공백
장기화 의료진 피로도 가중
수술연기 등 환자부담 커져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의사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의사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 12일째. 

정부와 의료계의 한치의 양보없는 ‘강대강 대립각’속에 의료공백 차질은 여전한 상황이어서 환자와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 주요병원의 전공의들의 정부가 제시한 의료 현장 복귀 시한인 지난달 29일까지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상태로 별다른 큰 변화가 없어 이에 따른 후폭풍과 파장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도내 주요병원 등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189명 중 86%인 162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원광대병원은 126명 중 77%인 97명, 예수병원에서는 76명 중 26명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 근무를 이탈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병원의 경우 전공의들 일부는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지난달 29일까지 3∼4년 차 전공의 중 일부가 병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 추가 복귀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북대병원은 수련 말년 차인 복귀 전공의들은 지난달 29일로 수련 과정이 끝나 진료 정상화에 큰 보탬이 되지 않고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복귀자 수를 공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주말과 삼일절 연휴로 인해 정확한 전공의 복귀 인원을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렇다할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전문의들과 간호사 등 남은 의료 인력으로  전공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의료현장의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어 지치고 매우 힘든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수병원의 전공의 일부도 오는 4일 복귀 의사를 병원에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날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속에 앞으로  근무하던 전공의 중 추가로 출근하지 않고 집단행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갈수록 의료공백 사태는 해결될 기미없이 계속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전공의 집단 사직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가중되며, 수술 연기 등 환자들의 부담과 불편,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다음 주에 복귀한다는 전공의가 있어 조금 기대하고 있지만, 병원을 떠나겠다는 전공의도 있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다음 주에 병원 의료 인력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전공의 300여 명은 3일 대한의사협회가 여의도공원에서 주관하는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정부가 내놓은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 정책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정부는 전국의 1만여 명에 달하는 집단 이탈 전공의들 중 제시한 날짜까지 의료 현장에 미복귀한  전공의에 때해 오는 3월4일 이후 행정절차법상 처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에 따른 후폭풍과 파장으로 진통 국면이 예상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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