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등 전공의 정부
'면허정지' 강수에도 미복귀
전북대-원광대의대 각각
최대 240-200명까지 예상

개강일인 4일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휴학으로 인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개강일인 4일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생 휴학으로 인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2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의료현장에 남이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감과 환자들의 불편,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의료현장 복귀 명령에 대해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어 이에 따른 고발과 수사, 처벌, 법적대응 등 후폭풍과 파장이 현실화될까 우려감만 커지고 있다.

4일 도내 주요병원과 전주지검, 전북경찰청,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의료현장 복귀 최후통첩 기간이 종료됐지만 현재까지 도내 주요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복귀는 미미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189명 중 169명, 원광대병원은 126명 중 80여명, 예수병원은 77명 중 2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상태로 이에 불응해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면허정지 처분절차에 돌입한다는 강공으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에 도내에서도 상당수의 전공의들이 대규모 면허정치 처분 대상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른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또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 절차도 진행될 것을 예상해 전주지검과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27일 검·경 실무협의회를 열고 의료계 불법 집단행동을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신속·엄정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전주지검은 이미 의료계 불법 집단행동 대응팀을 구성한 상태며, 경찰도 정부로부터 고소·고발이 진행돼 사건이 배당된 후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의 환자 수는 여전히 20%가량이 감소하면서 그야말로 의료대란의 현실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의료현장에 남아 환자를 지키는 전문의와 간호사, 교수 등의 피로감은 한계를 부딪히며 지친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다. 

전북대병원 한 의사는 “이번 사태로 체력적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다. 당직 근무를 선 후 쉬지도 못하고 환자 진료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며칠간 병실의 환자를 보느라 밤을 꼬박 세웠더니 머리도 아프고 피로감에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립각' 상황속에서 교육부는 전국 40개 대학 대상으로 요구한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5일까지 마감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중 결과 발표 방식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극비리에 부쳐진 전북권 의과대학의 증원 신청 규모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수요조사 당시 전북대 의대는 서남대 32명을 포함한 142명에서 160명까지 정원을 늘린 후 해마다 20명씩 확대해 최종 240명을 두는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증원 신청을 두고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면서 의과대학 4호관 개소 등 충분한 인프라를 갖춰 추가 인원 수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원광대 의대는 지난 11월 수요조사 당시 서남대 의대 17명을 포함한 93명에서 150명으로 대폭 늘린 다음, 최대 200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두 대학의 신청서 제출은 확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실제로는 마감 당일인 지난 4일 늦은 오후까지 신청 공문 제출 여부와 증원 규모를 두고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입장에선 26년 만의 의대 증원·신설을 놓칠 수 없지만, 의대생들이 개강 이후에도 휴학계를 철회하지 않는 등 전공의 집단행동에 연대해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또 다른 진통을 겪으며 후유증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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