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조성 어떻게하나

우범기시장 취임 동시 전담부서 신설
부지 27% 롯데쇼핑 '대물 변제' 변경
4성급 호텔-백화점-체험전시관 등
컨벤션-숙박-쇼핑-예술 거점지로
종합경기장 실시설계용역 5월중 철거
시 컨벤션시설 규모 2만㎡ 대폭 확대
국제 대규모 행사 수요 대응책 필요

컨벤션센터 가동률 40-50% 불과
업계 70% 실질적 최대치 60% 포화
전시 준비-철거등 100% 가동 불가
단순 수익시설 아닌 연관산업 발전
공공재 성격 필수 기반시설 접근해야
지역특화산업-문화자원 연계 회의
대형회의-전시회 부가가치 집중을

전시컨벤션 산업은 관광·숙박·쇼핑·유통 등 다양한 산업이 결합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다.

그럼에도 전주는 전국 도청소재지 중 유일하게 컨벤션센터가 없는 지역으로, 제대로 된 컨벤션센터가 없다는 사실은 전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전주시 민선8기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대형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민간사업자와 변경 협약을 맺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주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조성’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 MICE 복합단지 조성 ‘본격화’

지금까지 터덕이던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 개발이 민선8기 들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전주시 민선8기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백화점, 문화시설 등 MICE 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할 것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취임과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해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 야구장을 철거하고,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주)과 변경협약을 체결해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종합경기장 일원 약 12만715㎡의 부지에 △글로벌 MICE 산업 핵심 거점 공간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 공간 △메타버스 융복합 청년 스타트업 공간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열린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사업방식을 당초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12만715㎡) 중 53%(6만3786㎡)를 민간사업자에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서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27%(3만3000㎡)를 롯데쇼핑에 변제하는 ‘대물 변제’ 방식으로 변경하고, 사업기간(협약체결일로부터 66개월)과 착공기한(협약체결일로부터 30개월)을 명시해 사업의 실행력을 담보했다.

아울러 4성급 호텔과 백화점을 건립하고,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조성해 컨벤션·숙박·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져 전주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핵심 거점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비전과 기본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대규모 행사 유치계획을 수립해 지역에 맞는 MICE 산업 활성화 방안과 마케팅 전략을 도출할 계획이다.

동시에 시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규모 변경 계획이 산업통상자원부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후속 절차인 타당성 재조사 및 행정안전부 투자 재심사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관련 시는 행정절차 진행과 함께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종합경기장 철거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 5월 중 철거공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 대규모 컨벤션센터 확충이 ‘대세’

전주시와 롯데쇼핑(주)이 맺은 변경 협약의 주요한 내용 중 하나는 컨벤션 시설의 규모를 기존 5천㎡에서 2만㎡으로 대폭 확대한 것이다.

시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대형 회의 수요에 대응하고 종합경기장 부지를 전북 MICE 산업을 이끌어갈 새로운 메카로 만들기 위해선 규모 확대가 필수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던 MICE 산업이 활기를 되찾아 감에 따라 회의가 대형화·국제화하고 수요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국내 각 주요 도시는 전시컨벤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자체적으로 MICE 산업 인프라를 키워가고 있다.

첫 번째로 부산 벡스코는 지난해 1055건의 행사를 개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전시장 가동률이 60%를 초과해 코로나19 이전 가동률을 뛰어넘었다.

부산시는 벡스코 기존 제1·2전시장 가동률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제3전시장을 건립해 초대형 국제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고양시는 기존 킨텍스 제1, 2전시장에 이어 2027년까지 제3전시장을 건립해 전시면적 총 17.8만㎡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세 전시장 간 유기적 공간 연계를 통해 연계성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시설 도입과 빅데이터·인공지능이 융합된 미래지향적 스마트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2022년 세계 145개국 576개 도시에서 6200여 명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행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을 새롭게 개관했다.

광주시 또한 김대중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이 70%를 넘김에 따라 포화상태를 해소하고 대규모 국제 MICE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제2전시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타 지자체들이 컨벤션 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주시도 MICE 산업 경쟁에서 다른 지역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 수익시설 아닌 공공재로 접근해야

일각에선 다른 지역 컨벤션센터 가동률이 40~50% 수준임을 들어 수익 면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컨벤션센터를 100%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컨벤션 및 전시회를 개최하면 개최 기간 외에도 준비 및 철거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행사 사이사이에 행사를 열 수 없는 ‘틈새 일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실제 전시컨벤션 업계에서는 가동률 70%를 실질적인 최대치로 잡고 50~60%를 운영 효율성이 높은 적정 적정가동률로 판단하고 있다. 

가동률이 60%를 넘어가면 완전가동수준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러 오히려 잠재고객 이탈이 발생해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놓치게 된다.

여기에 전시컨벤션센터는 단순히 수익시설이 아니라, 대규모 전시·회의를 유치해 연관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공공재 성격의 필수 기반 시설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대규모 전시·회의 개최는 관광객들의 지출, 숙박 일수 증가 등의 효과를 발생시켜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경제로 유입되는 수익을 창출한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아 수소, 탄소, 바이오, 금융 등 지역특화산업과 전통문화, 한지, 한옥, 국악 등 지역 문화자원을 연계한 회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컨벤션 자체에서 내는 운영 수익이 아니라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얻어지는 각종 부가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적정한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대형 회의 및 전시회를 개최할 기회가 찾아와도 유치 신청조차 못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전주는 지금껏 컨벤션 불모지였던 만큼,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없어서 전북을 찾지 못했던 수많은 행사가 전주에서 열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전주시 종합경기장개발과 관계자는 “대규모 MICE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각종 행정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업 유치, 지역 특화산업 발전, 고용 창출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끌어내 전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김문기

▲ 김문기 전주시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

“컨벤션 시설 늦어도 내년 하반기 공사 착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MICE 복합단지 조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전주의 심장부인 종합경기장에 관광·문화·산업이 함께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전주의 미래를 이끌겠습니다.”

김문기 광역도시기반조성실장은 전주종합경기장 MICE 복합단지 조성 추진 상황과 관련해 “지난해 말 롯데쇼핑(주)과 변경협약을 체결하고 착공기한과 사업기간을 명시해 2028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현재 컨벤션 규모 변경 계획에 대한 산자부 심의를 통과했고 행안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 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실장은 “현재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및 실시설계 용역과 건축기획 용역을 추진 중이면서 전주시만의 차별화된 컨벤션 운영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도 추진 중이다”며 “작년 야구장 철거에 이어 올해 안에 종합경기장 철거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개발을 위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실장은 “전주시뿐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지역에 대형 컨벤션 시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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