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장의 주말 앞둔 전북

민주 도내 6곳 사실상 후보결정
이성윤 과반넘기며 경선승리
활동 한달안돼 공천따내 이변
군산김제부안갑 단일화꺾고
신영대 이겨 탄탄한 지지 입증

11일부터 3일간 4곳 경선 진행
전주병-정읍고창 리턴매치로
남장임순 장수표심 최대 변수
완진무 2인→3인경선 치열해
사느냐 죽느냐 정치 사활걸어

수도권 범전북 현역의원 밀려나
홍영표 민주탈당 민주연대 추진
강병원-윤영찬 등 잇따라 고배
대표적 비명 박용진 결선오르고
친명계 이정헌은 현역에 승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33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주요 정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전북 역시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다음 주 11일부터 사흘간 도내 4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각 예비후보 캠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는 도내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경선-공천 과정에서 대거 낙마 또는 탈당하면서 범전북 정치력의 전력 약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편집자주

 

/22대 총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 이변 속출/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선이 긴장 속에 진행되고 있다. 7일 현재 도내 10개 선거구 중 6곳의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결정됐다. 

전주갑=김윤덕, 익산을=한병도, 군산김제부안을=이원택 등 현역 의원 3명은 단수공천을 받아 곧바로 본선에 진출했다. 또 익산갑=이춘석 전 의원, 군산김제부안갑=신영대 의원, 전주을=이성윤 전 검사장 등이 공천을 받았다. 

가장 이변으로 꼽히는 곳은 전주을이다. 전주을은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예비후보들을 제치고 이성윤 전 검사장이 공천을 받았다. 이 전 검사장은 지난 1월9일 전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니 지역 활동은 한 달도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 전 검사장을 포함해 5명이 치른 경선에서 이성윤 후보는 1차투표에서 과반을 넘어서는 이변을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이 전주을 표심에 자극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후보는 경선 승리 이후 윤석열 정부 심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상처받은 전주 시민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확인했다"면서 "4월 10일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여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민생을 회복하는 위대한 승리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차 투표에서 이 전 검사장이 과반이상 득표를 기록하면서 경쟁정당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나 지역구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총력전에 돌입했다. 정 의원과 강 의원은 이성윤 후보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압승한 이후, 이성윤 바람이 어느 정도 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치열하게 맞붙었던 군산김제부안갑에선 현역인 신영대 의원이 김의겸 의원(비례대표)을 꺾었다. 김 의원은 채이배 전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상승세를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신 의원의 탄탄한 지지세를 넘지 못했다. 

신 의원은 경선 승리 직후 "4.10 총선에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 여당을 꺾고, 민주당 압승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면서 "군산에서부터 승리의 깃발을 들고, 윤 정권을 심판하는 군산의 목소리를 대한민국 전역에 울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도내 6곳에선 현역 의원 4명이 생환했다. 단수공천을 받은 한병도, 김윤덕, 이원택 의원과 신영대 의원 등이다. 익산갑에선 김수흥 현 의원이 이춘석 전 의원에게 패했다. 
 

/도내 4곳 11~13일 경선 진행, 후보들 총력/  

전주병, 정읍고창, 남원장수임실순창, 완주진안무주 등 4곳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경선이 진행된다. 

전주병과 정읍고창은 전현직 의원간 리턴매치가 펼쳐지면서 초긴장 국면이다. 두 선거구에서 생존하는 이는 힘든 선거를 치른만큼 정치적 무게감이 더해지지만, 패하는 이는 정치적 미래가 끊어진다. 그래서 더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김성주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의 격전 속에 전주병은 '경선기간 중 부정선거 신고서 접수에 따른 경고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당규 제8호 제9조 제2항에 근거해 여론조사와 관련해 금지하는 행위(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거짓 응답 권유)를 한 정동영 후보 측에 '경고'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일각에서 무거운 선거법 위반인 것처럼 과장하고 경선을 이전투구 선거판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중앙당에서는 당내 경선과 상관없는 일로서 선거법 위반과 무관하다는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해 합리적 결정을 내려주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성주 후보는 전주 발전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전주완주 통합과 새만금특별행정구역 설치를 강조하고 있다. 또 전북특별자치도가 성공하기 위해선 교통혁명이 중요하다면서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잇고 14개 시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읍고창에선 윤준병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이 격전을 펼치고 있다. 고교 동기동창이지만, TV 방송토론 등에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격한 감정을 내보이기도 한다. 

재선에 도전하는 윤 의원은 이번 경선을 '미래로 진보냐? 과거로 퇴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한다. 

유 전 의원은 "유재석, 유진섭, 권희철 세 분의 릴레이 지지선언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지세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남원장수임실순창은 장수군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희승-성준후-이환주 3명의 경선 후보자는 이번 주말 총력을 다해 지역표밭을 다진다는 목표다. 현역 의원이 없는 무주공산 상태여서, 지역표심이 어느 후보로 향할 지가 관건이다. 

완주진안무주는 완주가 고향인 김정호 예비후보와 진안 출신 안호영, 정희균 예비후보 등 3인간 경선이 치러진다. 당초 2인 경선에서 막판 3인 경선으로 변경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긴장된다. 

3선에 도전하는 안호영 의원은 강한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정희균 예비후보도 뒷심을 기반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김정호 예비후보는 고향인 완주의 탄탄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 후 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한 후 퇴장하고 있다. 

/전북 연고 의원들은 수도권에서 대거 낙마/

21대 국회에서 전북에 힘이 돼 왔던 수도권의 현역 의원 상당수가 경쟁에서 밀렸다. 

친문계 좌장격으로 꼽혔던 홍영표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민주연대'를 추진 중이다. 

홍 의원은 7일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당"이라며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물 건너가고, 결국 이번 총선은 비호감 대선에 이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진짜 민주세력,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세력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민주연대 결성을 추진하겠다"면서 "새로운미래를 포함해 윤석열 심판, 이재명 방탄 청산을 바라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비명계로 불렸지만 탄탄한 지지세로 평가받았던 강병원 의원(서울은평을)은 김우영 예비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윤영찬 의원(성남중원)도 이수진 후보에게 졌다. 

대표적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은 3자 경선을 통과하고 결선에 올랐다. 현역 평가 하위 명단 10%에 포함됐음에도 불구, 박 의원이 결선에 오르면서 탄탄한 지지세를 증명했다. 박 의원은 결선에서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혈투를 펼치게 된다. 

경선에서 승리한 전북 출신 인사도 있다. 전주 출마를 고심하다 서울 광진갑으로 지역을 옮긴 이정헌 전 JTBC 앵커는 현역인 전혜숙 의원을 꺾었다. 이정헌 후보는 대표적 친명계로 불린다.

/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