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인허가 실적 44.6%↓
공급 줄어 수급불균형 심해
PF 부실-금리 올라 이중고
아파트 입주율 69.4% 저조

전북특별자치도 내 주택건설 인허가 건수가 1년 새 절반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공급난은 심화되고 신규 아파트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경기불황 속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시장 경색과 고금리로 사업비 마련에 힘겨운 날들을 견뎌내야 해 향후 주택공급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국가통계포털(KOSIS)의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총 1만2,869건으로 전년도 2만3,244건 대비 44.6%가 줄었다. 

전북의 올해 1월 주택 인허가실적을 보더라도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79.1%나 급감해 전국 평균 20.5%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주택건설 인허가가 급감하면서 공급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주택건설을 위한 인허가에 속도가 붙지 않고, 해당 시군의 물량도 쌓여만 가고 있다.

올해까지 어떻게든 인허가를 통해 분양에 나서는 지역은 향후 2026~2027년까지는 입주가 가능하지만, 이후 3~4년 뒤로 갈수록 신규주택 공급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공급이 줄어든 시장은 수급불균형이 심해져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다시 움직이면서 매매, 전세가격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사업비 조달에 필요한 부동산 PF의 각종 부실 이유로 돈줄이 막힌데다 기존 PF대출의 금리까지 크게 오르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주택건설 관련 핵심 자재인 시멘트와 철근, 레미콘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인상까지 더해져 주택건설 인허가 ‘기근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아파트 입주율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올해 1월 전북의 아파트 입주율은 69.4%로, 전년도 12월 65% 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전국 평균 72.1%에 못 미쳤다. 지난해에도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새해 첫 달부터 아파트 입주율이 평균 61.6%로 전국 평균 66.6%를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공급난은 심화되지만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주시 감나무골 ‘서신 더샵 비발디’ 아파트는 올 들어 지방 최고 경쟁률로 전 주택형 청약을 1순위에서 마감했다.

‘서신 더샵 비발디’는 지난달 2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644가구 모집에 평균 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가구를 모집하는 84㎡C 타입에서는 28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지역의 한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인ㆍ허가 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향후 주택공급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주택 공급난이 심화되는 반면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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